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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 - 당신의 지적 호감도를 지켜 줄 최소한의 맞춤법 100
김다경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잘 못 알고 있는 맞춤법을 교정할 수 있는 책이라 다소 지루하다 생각될 수 있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매우 유쾌하게 읽은 책이다. 블로그에 글도 자주 쓰고, 다 쓴 후에는 항상 맞춤법을 교정하고 있어 생각보다 맞춤법, 철자를 잘 지키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와장창 무너졌다.
<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은 100가지 올바른 맞춤법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책에는 가상의 4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첫 페이지는 연인 사이끼리 주고받는 짧은 대화창으로 시작한다.
도입부에 있는 짧은 대화창은 익혀야 할 맞춤법이 무엇인지 집중하게 해줬다. (개인적으로 상황 대화가 너무 재미있다.)
책을 읽으며 '나 한국 사람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못 사용하는 맞춤법이 많았다.
예를 들어,
. 오랫만에/오랜만에 연락하네
. 뽀뽀해도 되요/돼요?
. 네 팔베개/배게해 줘
그리고 없는 글자를 만들어서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역할 / 역활, 파토 / 파투] 여기서 역활, 파토는 실제 없는 단어들인데 잘 못 알고 종종 쓰는 단어들이다.
나는 옛날 사람인지 1988년에 일어난 맞춤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었다. 몇 가지 헷갈리는 단어들이 있었는데 [몇 일 / 며칠, 설겆이 / 설거지] 와 같이 같은 단어에서 '며칠'과 '설거지'가 맞는 표현이다.
며칠이 표준어라는 사실은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회사에서 이메일로 '며칠'이란 의미를 종종 쓰곤 했는데 '몇 일'이라고 썼지, 단 한 번도 '며칠'이라고 써본 적은 없었다. 부끄럽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위에 나열한 사례는 책에 있는 아리송한 사례 중 매우 적은 부분이다. 100가지 주제가 일상 속에서 겪을 수 있는 헷갈리는 맞춤법이고, 80% 이상은 잘못된 맞춤법을 사용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한데 잘못된 맞춤법 알려주는 거 아니야!'라고 오해할 정도다.
또또, 이 책의 장점으로 어려운 문법으로 설명하기보다는 가끔은 어려우면 그냥 외우자~라는 의미에서 제안해 준 작가님의 유쾌함이 좋았다. (그렇다고 절대로 설명이 부실하지 않다.)
마치며,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 읽고, 쓰고, 말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정확하게 발음하고, 쓰는 건 개인의 노력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귀에 익숙한 발음이 맞는 발음이 아니라 정확한 발음 기호가 있다는 사실, 눈에 익숙한 단어가 오히려 틀린 단어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 표현을 위해 쓰고 싶은 단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운동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습니다.'라고 글을 쓰고 싶은데 '베었습니다'가 맞는지 '배었습니다'가 맞는지 확실하지 않고, 그렇다고 검색하기는 귀찮아서 그냥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둘 다 의미는 통한다. 하지만 의미 전달은 '운동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습니다.'를 썼을 때 입체적으로 의미가 전달된다. '맞춤법을 왜 알아야 해?'라는 질문에 대해 처음 든 생각은 '당연한 거니깐', '창피함을 피하기 위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잘 못 알고 있던 맞춤법을 하나 둘 익혀가며 맞춤법을 제대로 익히면 표현력이 좋아지고, 글에 자신감이 생기겠다는 나만의 이유를 찾게 되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