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공한 리더들은 아무리 바빠도 미술관에 가는가 CEO의 서재 45
아키모토 유지 지음, 정지영 옮김 / 센시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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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지만 답을 알 수 없었던 질문, '왜 성공한 사람들은 미술관엘 갈까?', '왜 부자들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을까?'의 힌트를 찾길 바라는 기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 머릿속에는 떠나지 않는 이미지가 하나 있었다. 그건 무한상사에 등장한 GD가 가지고 나온 팝아트였다.


(찾아보니) 로베로 브리또라는 브라질 팝 아티스트가 만든 작품으로 무식함이 콘셉트인 무도 직원들은 이 예술품을 '뱀이다 뱀'하며 예술과 유머의 경계선에서 유쾌함을 전했다.


티브이 속 유명인들의 거실 벽에는 그림이 걸려 있거나, 조형물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왜일까, 그냥 예뻐 보여서 소장하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예술에 대한 나의 수준은 딱 무한상사 속 멤버들 수준이다. 작품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단지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 내 주변에 로베로 브리또의 팝 아트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면 나 역시 '귀여운 뱀이네'라고 말했을 것이다.


영화 속 갤러리는 멋진 정장이나 우아한 드레스를 차려입고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격식이 필요하고, 돈이 많은 사람이 입장할 수 있는 곳으로 비쳤다. 영화 속 간접 경험의 영향일까? 나에게 미술관이나 갤러리는 특별한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 입구에는 마치 '예술을 모르는 사람은 들어오지 말 것'이라고 적혀있는 것 같았다. 고정관념 속 출입제한 문구는 들어가면 창피당할 거야. 그러니 자존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어라고 항상 말하곤 있었다. 정말 그런 걸까? 책 덕분에 예술가란 어떤 사람들인지, 예술의 발전 과정 등을 이해하며 내 고정관념에 작은 균열을 만들 수 있었다.



<왜 성공한 리더들은 아무리 바빠도 미술관에 가는가>에서 '예술가'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인지 이해할 수 있는 건 정말 좋은 기회라 생각됐다. 그들은 특별한 감각을 가진 사람이 맞긴 하다. 어느 영역이나 그렇듯이 특별함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0.000001%의 소수다. (없다고 부정하진 않겠다.)


예술품을 탄생시키는 아티스트들은 '예술'이란 영역에서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감각, 세계관을 키워온 사람들이라고 이해해야 했다. 아티스트는 '예술' 분야로 자기 감각을 계속 단련시켜 예술적인 직관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이는 다른 분야에서 과업을 이룬 사람들의 성장 방식과 기본적인 속성은 같았다.


그들은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자신이 믿는 바를 실현하기 위해 실행과 실패를 무수히 반복한 사람들이다. 나아가는 방향을 항상 주시하며 무뎌진 정신을 다듬었고 예리하게 만들어 직관을 강화한 결과 사고를 확장하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해 내지 못한 것들 만들거나, 이뤄낸 것이다.


우리 두뇌는 평소에 절전모드에 있다. 왜냐하면 위기 상황에 대응하려면 에너지를 비축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두뇌의 특성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시도보다는 익숙함을 추구하고 안정감을 유지하려 한다. 안타깝게도 이런 상태는 사고를 굳어지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다.


약육강식의 원리가 적용되는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면 금방 경쟁자에게 추월당할 것이다. 그래서 사업가나 기업의 리더들은 항상 혁신적인 생각으로 시장을 앞서나가려 노력해야 한다. 즉, 리더들은 미술관에 가는 이유는 고정 관념에 갇히려는 머리를 계속 말랑말랑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다.


물론, 미술관에서 간다고 자연스럽게 유연하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미술관에서 마주하는 작품들은 하나의 촉매제일 뿐이다. 바로 고정관념을 깨는 데 도움을 주는 촉매제라는 뜻이다. 미술품이 촉매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아티스트들이 탄생시키는 예술품이 곧 고정 관념을 벗어난 사고로 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며,


연애하던 시절, 인사동이나 홍대에서 가봤던 작은 갤러리들. 그때의 감정은 솔직히 '재미없다'에 가까웠다. 물론 지금 미술관에 간다고 해서 큰 감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왜 성공한 리더들은 아무리 바빠도 미술관에 가는가>라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 생각은 조금은 바뀌었다.


추상적인 '자아실현'이라는 단어가 아티스트들에게는 구체적인 삶의 목표라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그 결과를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 모습이 '성장'을 갈망하는 내 모습과도 닮아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또한 책을 통해 마르쉘 뒤샹의 '샘'으로 시작된 현대 미술의 흐름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 속 작가도 현대 미술은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것"이라고 덧붙인 문장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세상은 늘 그래왔지만, 지금처럼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미술이라는 분야를 통해 아티스트들이 자신이 믿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바로 '삶에 대한 주체성과 적극성'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미술관이 단순히 작품을 보는 곳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조용히 이야기해 주는 공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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