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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사랑하는 삼각형 - 열기구에서 게임, 우주, DNA까지 거리와 각도의 놀라운 수학
맷 파커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5년 9월
평점 :
수학 책이라고 하면 으레 딱딱한 공식과 복잡한 문제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맷 파커의 <수학이 사랑하는 삼각형 (원제: Love Triangle: The Life-changing Magic of Trigonometry)>는 이러한 편견을 유쾌하게 뒤집어 놓았다.
이 책은 제목에서 풍기는 낭만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삼각법의 경이로움을 탐험하는 흥미진진한 여정을 선물해 줬다. 또한 저자는 'Humble Pi'와 같은 베스트셀러로 이미 수학을 대중에게 친근하게 만든 검증된 스토리텔러로 이번 책에서도 삼각법의 역사와 응용 방법을 유머와 기발한 일화들로 들려줬다.
삼각형이 그려온 문명의 궤적
맷 파커는 삼각법이 어떻게 고대 문명의 초석이 되었는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피라미드를 건설할 때 사용했던 줄과 매듭, 그리고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별자리를 관측하며 삼각형의 규칙을 발견했던 과정이 마치 흥미로운 역사 소설처럼 펼쳐진다. 이 책은 수학적 발견이 단 한순간의 영감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당시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시행착오의 산물이었음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또한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기술에 어떻게 쓰이는지도 설명하며 삼각형이 우리 삶의 일부분이라는 점도 설명한다. 현재는 모두가 당연하게 GPS 기반의 내비게이션,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 그리고 복잡한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는데, 이 모든 게 삼각법이라는 단순한 원리에 기반하고 있었다.
삼각법으로 '돼지 폐사시킨 한 열기구 사고'와 같은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억울함을 풀어준 사례로 수학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얼마나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의도된 편안함, 수학자 맞아?
책을 읽다 보면 그의 문체에서 '수학자 맞아?'라는 질문이 생기게끔 그는 매우 유쾌한 사람이었다. 개인적인 고정 관념이겠지만, 수학자라면 근엄하고 미간에 주름이 있는 얼굴이 떠오른다.
반면 맷 파커의 문체는 자유로웠고, 친구와 대화하듯 편안한 어조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피타고라스는 '수학계의 비욘세'와 같다"라는 비유처럼, 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와 중간중간 삽입된 배 나온 맷 파커의 이미지는 잠시 '풋'하고 웃어줄 수 있는 여유를 주기도 했다.
또한, 어려운 개념을 설명할 때도 일상적인 예시들이 적절히 활용되어 있기에 읽는 동안 길을 잃지 않고 그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었다. 때때로 그의 넘치는 열정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곧 수학에 대한 그의 에너지 발산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마치며,
'Love Triangle'은 수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뿐만 아니라, 학창 시절에 수학을 어려워했던 사람들에게도 도움 될 책이라 생각한다.
<수학이 사랑하는 삼각형>은 수학이 단순히 시험 점수를 위한 딱딱한 학문이 아니라, 인류의 지성과 창의성이 응축된 살아있는 지식임을 깨닫게 해줬다. 삼각형이라는 가장 단순한 도형이 어떻게 우리의 세계를 지탱하고 있는지에 대한 맷 파커의 깊이 있는 통찰은 독자에게 수학에 대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용기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