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주인으로 살고 있습니까 - 건강한 뇌로 살기 위한 뇌교육 교양서
장래혁 지음 / 현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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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뇌일까요? 아니면 뇌가 나일까요?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생각하는 순간은 누구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일까? 글을 쓰는 사람은 나일까? 아니면 뇌의 명령에 따라 손가락이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뇌의 주인으로 살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은 도발적으로 다가왔다. 당연히 뇌는 나의 명령을 받아서 움직이는 기관이라 생각했지, 내가 뇌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생명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내가 뇌인지, 뇌가 나인지의 경계가 불분명해졌다.


결국은 나는 뇌이고, 뇌 또한 나이기도 했다. 핵심은 '뇌'가 '생각, 감정, 행동' 등 나의 모든 행동을 지휘하는 사령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경계선을 나눌 필요 따위는 없다. 그리고 누가 누구의 주인이라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도 없었다.


<뇌의 주인으로 살고 있습니까>에서 핵심으로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주의력'에 대한 이야기다. 즉, 디지털 사회로 접어들며 넘쳐나는 정보들과 항상 곁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서 쏟아지는 알람들에 주의를 뺏기지 말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뇌는 빠르게 진화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하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로부터 약 400만 년 전 인류의 진화를 되짚어보면 뇌의 크기는 약 2 ~ 3배 커졌다. 기억해야 하는 것은 400만 년 동안 이뤄진 결과물이다. 하지만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를 지나 현재의 디지털 사회로 변하는 데는 약 300년도 걸리지 않았다.


비율로 따지면 0.01%도 해당되지 않는 시간이다. 우리의 두뇌는 자연과 어울려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수렵 사회, 농경사회 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 즉, 우리 두뇌는 그렇게 빠르게 진화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정보의 주체인가? 소비하는 존재인가?



일반적인 부모들은 자녀들이 핸드폰이나 PC로 게임하는 모습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자녀들이 게임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반면 그런 부모들이라도 프로게이머인 Faker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자녀나 프로게이머 둘 다 게임을 했을 뿐인데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이 둘의 사이에는 뇌의 주의력과 방향성을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차이가 있었다. 쉽게 게임을 훈련의 대상으로 바라볼 것인지, 맹목적인 쾌락 추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지의 차이가 있었다.


다르게 표현하면 목적 없이 쾌락만을 위해 게임을 하는 행위는 자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나라는 자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게임을 접하는 것이고, 프로게이머는 '나는 게임을 왜 하는가? 나는 게임을 통해 무엇이 될 것인가'와 같은 자의식이 강한 상태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다. 단, 그 상황이 왔을 때 그것을 왜 하는지,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내면이 단단하고 두뇌가 건강한 사람이라는 확인 방법이다.




인공 지능과 공존할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뇌의 주인으로 살고 있습니까>의 목적은 건강한 두뇌, 단단한 내면을 만드는 방법을 전달하는 게 작가님의 의도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이런 방법을 활용해라'라고 이야기해도 독자들이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는 이야기가 된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는 말이다.


사실 책 속에는 제목처럼 뇌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작가님의 많은 노하우들이 담겨있다. 그렇지만 보배같이 귀한 노하우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빌드 업하고 그 필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책의 한 챕터에는 '자연 지능'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우연찮게도 얼마 전에 읽었던 '브레인 해빗'의 '유동성 지능'과 맥을 같이 하는 단어이기도 했다. 인공지능이 일상생활에 침투하기 시작하며 AI는 우리가 질문을 던지면 웬만한 전문가 이상의 답변을 주고 있다. 과거에는 인터넷 검색으로 1시간 걸려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단 1분도 안 돼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답을 구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확장해서 더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내가 궁금한 것만 콕 집어 정확한 답을 너무나도 쉽게 얻을 수 있다.


이제 '지식'은 특정 집단, 전문가들이 소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게 되었다. 인공지능은 전문 지식의 경계를 허물었고 지식은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되었다.


앞으로 '사람'은 외적인 지식이 아닌 '정신적인 지식'에 집중해야 한다. 그 시작점은 바로 '자신'이 되어야 하고, 나를 잘 알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인간 고유의 본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치며,


<뇌의 주인으로 살고 있습니까>를 완독하고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지금까지 유지했던 러닝 스타일을 바꿀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내가 마라톤에 매력을 크게 느낀 시점은 영화 '마라톤'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였다. 영화 주인공인 서윤복 님이 보스턴 마라톤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순간 정적이 흐르며 주인공의 호흡 소리와 땅과 마찰을 일으키는 신발 소리뿐이 없었다.


달리는 거리가 짧았을 때는 내 호흡 소리, 발 자국 소리 그리고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게 즐거웠다. 어느덧 주행 거리가 길어지며 러닝 하는 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며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템포 있는 경쾌한 음악을 들으니 몸도 가볍고 박자감 있게 뛸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나의 호흡 소리와 발자국 소리는 음악에 묻혀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책 속의 사례로는 '등산'을 비유하여 이야기했다. (등산하는 동안에는) "뇌와 신체가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순환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경사진 곳을 오르는 동안 평소 외부로 향하던 의식이 자연스럽게 몸으로 향하게 된다."


"평소 외부로 향하던 의식이 자연스럽게 몸으로 향하게 된다."라는 문장을 통해 '음악을 듣는 나'는 음악에 주의력이 뺏긴 상태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음악을 안 듣고 뛰는 순간의 나에게만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두 번 음악 없이 달렸는데 더 상쾌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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