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 - 디지털 시니어의 탄생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 외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왜 선택해서 읽었는지 생각해 봤다. 시간의 흐름은 막을 수 없고, 나도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기에 '시니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에서는 70년대생을 '디지털 시니어'라 지칭하고 있다. 나이로 치면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에 있는 사람들이 해당된다. 70년대의 끝자락에 있는 '내가 (디지털) 시니어라고?'라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난 아직 한창때인 것 같은데 말이다!)


책을 읽으며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책의 도입부에 있던 70년대(포함)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을 '디지털 시니어'라고 통칭했지만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에 사례로 소개되는 나이대는 그보다 많은 60대 이상의 사람들이 많은 점이다. 그래서 와닿는 내용도 있지만,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내용도 많았다.




디지털 시니어란?


우선 책의 도입부에서 말하는 디지털 시니어 (70년대 생)을 기준으로 그들은 기존의 노령층과는 다소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79년도에 태어난 나와 비교해 생각해 본다면 "아날로그 감성을 지녔지만 디지털 기술에도 익숙" 하다. 또한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에 대한 열정이 강하기도 하다. 이 점은 꼭 디지털 시니어라는 사람이 아니어도 개인별로 차이가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물론 나는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에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건강에 대한 부분은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관심 가는 분야 아닐까 생각한다.


소비 패턴에서도 자신을 위한 투자와 경험을 중시하고 고가의 취미 활동이나 여행에 과감히 투자하기도 한다. 또한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욕구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젊은 세대와 공유하길 원한다고 한다.


대부분이 나의 성향과 일치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것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하는 성향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70년대 생들이 '아날로그'로 충분히 경험했고, 성인이 되어 '디지털의 초입'부터 경험한 세대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퉁 쳐서 '시니어'라고 부르지 말자


대한민국 안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삶의 흔적은 큰 차이가 있다. 살아오는 기간 중에 경험과 주변 환경은 자연스럽게 세대 차이를 만들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세대 간에 조화를 이루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기술은 발전하고, 발전된 기술은 사회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조금 삐딱하게 생각해 보면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욕은 크지만 돈이 없는 젊은 세대보다는 소비욕이 적은 돈 많은 기성세대의 지갑을 여는 게 새로운 캐시 플로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시니어들이 현재 변하고 있는 디지털 세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한다는 삐딱한 생각을 잠시 했지만... 현생을 사는 모든 세대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공동체의 노력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60대 이상의 시니어들이 디지털에 익숙해지는 방법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에는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들을 디지털 세상으로 이끌기 위한 정부, 기업의 다양한 기술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중 괜찮다고 생각한 사례는 2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VR 회상요법'이었다. AR/VR과 같은 가상현실 장비가 개발되기 이전에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있었다. (책에 소개된 사례는 아니다.) 어떤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에게 그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절 다루었던 기기, 책, 음식 등등 실제로 그 당시 환경을 재현한 공간을 만들었고, 그 안에서 노인들을 초대했을 때 그들의 인지 능력과 근력이 좋아졌다는 사례가 있었다.


VR 기술은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가상의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개인 맞춤형도 충분히 가능하다 생각되었다. 실제로도 VR 회상 요법이라는 서비스로 노인들의 젊은 시절의 경험을 재현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을 만들어 주는 건 (디지털) 시니어에게 좋은 사례라 생각되었다.


두 번째는 "덕질하는 어른들의 등장"이었다. 최근 젊은 트롯 가수들이 엄청나가 떴고, 그 중심에는 '임영웅'과 '송가인'인 있다. 이미 TV 프로그램이나 SNS를 통해 시니어들의 덕질을 많이 봤을 것이다.


어르신들의 그런 모습을 볼 때 '좀 주책이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왜 나의 부모님은 그러면 안 된다는 거지?' 그분들도 좋아하는 가수가 있으면 젊은 사람들처럼 열성적으로 좋아할 수도 있지라 생각하며 고정 관념을 깰 수 있었다.


책 속에서 '시니어들의 팬덤 활동 (덕질)'이 긍정적으로 여겨진 이유는 "자발성"이었다. 현재는 디지털 사회이고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의 비중이 높은 세상이다. 티켓 예매, 팬카페 회원들과 정보 공유, 디지털 음원 듣기를 통해서만 좋아하는 것을 더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시니어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되고, 자발적으로 디지털 세상에 뛰어들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게 된다. 인간의 두뇌는 나이가 든다고 둔하고, 도전을 주저하는 게 아니다. 이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포인트는 '자발성'에 있다. 원해야지 그걸 직접 경험할 용기가 생기고, 여러 번 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기술로 시니어를 케어'하겠다는 전략보다 20,000%는 효과적으로 시니어들을 디지털 소외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길이라 생각되었다.




마치며,


책을 읽으며 '디지털 시니어'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하게 다가왔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나이로 한 사람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어떻게 배우고 변화하며 살아가느냐는 하는 점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세대 간의 차이는 필연적으로 존재하지만, 디지털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지속적인 학습이 결국 개인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시니어를 하나의 범주로 묶어 단순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도 깨닫게 되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에 익숙한 시니어라 하여도 앞으로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을 수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세대와 조화롭고 풍요로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능동적으로 배우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독서였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