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훈련의 모든 것 - 나이가 몇 살이든 늦지 않은
시노하라 키쿠노리 지음, 김은서 옮김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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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는데, 우리는 얼마나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있을까? 특히나 나를 움직이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 핵심적인 기관인 '두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동기부여 서적을 많이 읽어봤고 지금도 꾸준히 읽는 중이다. 동기 부여 / 자기 계발 책은 정확하진 않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 비슷한 감정을 극복하는 방법, 주도적인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 주고 있다.


이상하게도 책을 읽는 순간에는 의욕이 넘쳐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또한 의욕적으로 실행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지 부족이라는 단어로 자책하기도 하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려는 사람은 드물다.


뇌 과학 서적은 과학 서적이라기보다 인문학, 동기 부여 서적과 함께 읽으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나'에 대한 모든 행동, 생각, 느낌의 시작점이 '두뇌'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기부여 책에서 매번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뇌과학 서적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뇌 훈련의 모든 것?


사실 뇌 훈련의 모든 것이라 말하기는 다소 과장된 책의 제목이다. <뇌 훈련의 모든 것>이 좋았던 점은 어려운 뇌과학 용어와 표현으로 독자를 지치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작게라도 뇌 훈련을 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책은 시니어 또는 시니어를 준비하는 40대 이상의 연령대를 타깃으로 쓰여있다. (우선 삽화들을 보면 그런 느낌이 물씬 난다.) 초반을 읽으며 읽어야 하는 연령대에 대한 고정관념이 약간 생겼으나, 끝까지 완독해 보고 누가 읽어도 자신의 두뇌를 이해하는 데 도움 되는 내용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반복하지 않으면 잊는 게 당연하다



'나이 들면 기억력이 떨어진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이란 나이 들면 피부가 탄력을 잃고, 근력도 떨어지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젊은 사람들이 빠르게 기억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젊은 사람이든 나이 든 사람이든 시간이 지나면 잊는 게 당연한 사실이 우선한다는 점을 알아야 했다. 더불어 누구도 한 번만 보고 오랫동안 기억을 유지할 수 없고, 반복과 결합을 통해서 기억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었다고 뇌세포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두뇌는 연습에 의해 얼마든지 새롭게 구성되고 연결이 강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좋았다. 우리는 이를 두뇌의 신경 가소성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익숙함에 길들여지지 말자



'머리를 쓴다'는 말을 하거나 들은 적이 많이 있을 것이다. '머리를 쓴다'는 의미는 새로운 것을 학습하거나 경험할 때 또는 위기 상황, 낯선 곳에서 두뇌가 활성화된다는 뜻이다.


머리는 쓰면 쓸수록 뇌세포(=뉴런)가 활성화되고, 다른 뇌세포들과의 정보 교환을 시도한다. 또는 새롭게 받아들이는 정보를 기억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


나는 2년 2개월간의 군 생활 후 전역하는 날 '바로 어제 입대했던 것 같은데'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이 또한 40대에 접어들며 일주일, 한 달, 심지어 1년이 매우 빨리 지나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시간이 나를 속인 걸까? 절대 그럴 일은 없다. 그 이유는 '익숙함'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익숙해지기 전에는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 각 단계마다 해야 할 일들을 기억하고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쓴다. 그 과정에서 두뇌는 그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기 위한 신경망을 만들어 나간다. 익숙해지고 나면 두뇌는 기존에 만들어진 신경망을 유지 보수만 하면 된다. 그만큼 에너지 소모는 적어지고, 무의식중에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즉, 새로운 기억이 남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마치며


익숙함은 편안함을 주지만, 동시에 우리의 성장과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결국 새로운 경험이 줄어들고, 뇌가 반복된 패턴 속에서 최소한의 에너지만 소비하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든 새로운 도전을 통해 두뇌를 활성화하고, 시간을 더 풍요롭게 경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뇌를 효과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출퇴근길을 바꿔보거나, 익숙한 손이 아닌 반대 손으로 칫솔질을 해보는 것처럼 사소한 습관을 바꾸는 것도 두뇌를 자극하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거나, 평소 읽지 않던 장르의 책을 읽는 것도 기억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작은 시도들이 모이면 뇌의 신경망이 활성화되며, 익숙함에 길들여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낯선 것에 도전하는 순간, 우리의 뇌는 다시 깨어난다. 결국,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익숙함이 아니라 새로움이다. 그리고 그 새로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두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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