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속화 장기투자 법칙 - 4000만 원으로 시작해 40억 만든 가치주 배당 혁명
임인홍(오일전문가) 지음 / 길벗 / 2025년 3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장기 투자 전략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이는 결코 부정적이지 않고, 긍정적인 균열이라 생각한다. 몇 가지 고정 관념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금융 자산을 늘리기로 마음먹었고,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변함없다.
만들어진 작은 균열은 "해외의 배당 ETF만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게 옳은 전략이다."라고 생각한 것에 대한 숙고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우연하게도 나와 같은 나이, 비슷한 시기에 주식 투자를 시작했고 현재는 해외에서 해외 기업에 근무하지만 주식으로만 40억 대 자산을 만들었고 지금도 재직 중이며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직장인 투자자였다.
저자인 임인홍 (오일전문가)님의 초기 자산 증식 방법은 다소 리스크 있었지만, 안정기에 이르고 난 뒤에는 배당주 중장기 투자로 자산을 불려가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미장이 아닌 국장에서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 또한 한국은 박스피라 장기 우상향하는 수익을 만들기 어렵다는 나의 고정 관념을 깨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한 개인투자자의 이야기지만, 투자에 대한 생각이 설득력 있고 매우 잘 정리된 책이다. 배당주로 장기 투자(특히 한국 주식) 성공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목차 살펴보기
책은 총 7개 챕터 301쪽으로 이뤄져 있다. 1장 '10년 장기투자로 40억 원을 만들다'에서는 직장인 투자자로서 성공하게 된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빚투로 부족한 자본금을 충당해 큰 수익을 거둔 점은 훌륭하지만 일반인이 쉽게 저자의 성공 스토리를 따라할 부분은 아니라 생각한다.
2장부터는 저자의 10년 장기투자에 대한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단기 투자로 큰 부를 이룰 수 없는 이유와 어떤 자세로 금융 자산을 늘려가야 하는지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특히 ETF가 정답이라 믿고 있던 나에게 투자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마지막 7장 '장기투자자를 위한 현실적인 절세 노하우'는 30쪽 정도로 쓰여 있는데, 다른 주식 서적에서 보지 못했던 현실적인 절세 노하우를 설명해 주고 있다. 정말 괜찮은 내용들이고, 일정 수준 이상의 배당 수입을 얻고 있다면 꼭 활용해야 할 훌륭한 내용들이 많았다.
쉬운 길은 평균적인 결과만 얻을 뿐이다.
나는 미국의 ETF를 중심으로 적립식 투자를 하고 있다. 메인은 SCHD(슈드)라는 배당 ETF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미국 2대 지수 (S&P500, NASDAQ)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하고 있다.
ETF를 매수하는 이유는 '개별 종목은 위험하다.'라는 고정 관념과 '스트레스 없는 투자를 하자.'라는 마음 때문이다. 반면 임인홍 (오일전문가) 저자는 ETF는 한 번도 투자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편리함 뒤에는 항상 기회비용이 기다리고 있다.", "대중을 따라하는 것은 평균으로 후퇴하겠다는 말이다.(찰리 멍거)"
위 2 문장은 기계적으로 ETF만 매수하는 나에게 경각심을 주는 좋은 문장이었다. 흔히 무지성으로 적립식 매수만 해도 15년 이상 미국 지수에 투자하면 웬만한 전문가의 연평균 수익률을 이길 수 있다고 한다. 참으로 듣기 좋은 말이고, 과거 실적으로 충분히 입증된 자료다.
ETF 투자는 섹터, 테마, 지수라는 범위 안에 있는 개별 종목이 모여있는 상품이다. 따라서 평균적인 수익은 제공하지만 초과 수익은 절대로 거둘 수 없다. 반대로 평균적인 하락은 경험해도 초과 하락은 경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두 문장에서 'ETF 적립식 투자가 올바른 방향일까?'라는 의구심을 들게 한 이유는 개별 배당주를 잘 분석하면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을 줬기 때문이다.
그 힌트는 '시가배당률', '배당 성장률',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 그리고 '주주 환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한국 기업이 더 유리하다 생각한 이유는 외국 기업보다 주주 환원 계획이나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파악하기 쉽기 때문이었다.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
<가속화 장기투자 법칙>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도 배울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대한민국의 금융 지주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핵심은 대한민국 가계 자산의 80%는 부동산이고, 부동산을 100% 현금 주고 사는 사람은 없다는 점이다. 자연스레 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기에 일반인들의 근로소득의 일부는 '이자 비용'으로 다시 금융사에게 수익이 되어 돌아간다는 점이었다. 즉, 한국 금융 지주사들은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이 확보되어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타이어'였다. 지속 가능한 사업이란 주기적으로 교체되어 일정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재 한 가정에 자동차를 보유하지 않은 집은 없다. 그리고 자동차를 오래 타면 '안전'을 위해 주행 거리에 맞춰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그냥 그렇다고 생각되었으나, '전기차'를 덧붙이면 타이어 기업의 이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마치며,
이 책을 통해 나의 투자 전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단순히 해외 배당 ETF를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에 균열이 생긴 것은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한다. 물론 ETF 투자가 여전히 강력한 전략 중 하나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개별 종목을 깊이 분석하고 투자하는 방식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새롭게 고민하게 되었다.
특히, 한국 주식 시장에서 배당주 장기 투자의 가능성을 다시 살펴보게 된 점은 매우 의미 있었다. 금융 지주사나 타이어 기업과 같은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들이 어떻게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배우면서 시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얻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 전략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다. 기존의 방식을 무조건 고수하기보다는,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그에 맞춰 전략을 보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투자자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소중한 책이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