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생각하고 똑똑하게 말하라 - 스탠퍼드대 최고의 말하기 강의
맷 에이브러햄스 지음, 진정성 옮김 / 웨일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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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며 즉흥적으로 말하거나 준비된 자리에서 말해야 하는 상황을 반드시 마주하게 된다. 즉흥적인 상황에서는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고, 준비된 자리에서 말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중요한 건 철저하게 준비한 사람보다 그 상황을 즐기는 사람이 수월하게 말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솔직히 말해 나는 낯선 사람과 잡담하는 걸 싫어한다. 더불어 어떤 모임에서 호명되어 즉흥적으로 말할 때 극도로 긴장하는 사람이다. 이런 성향을 '싫어한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실은 '그럴싸하게 말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피해왔던 거라 생각한다. 책의 표지나 마케팅 문구는 일반적인 대화 기술에 대해 알려주는 책 같아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나를 바꿔줄 수 있는 작은 힌트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지금의 나는 유창하지는 않아도 생각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은 욕구가 있음을 인정하고 읽게 되었다. 완독해 본 결과 기대 이상의 것을 얻었다. 특히 내 안에서만 들리던 마음의 소리를 활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 너무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책의 주제


책은 읽는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는 깊이가 다르다. 따라서 서평으로 언급하는 주제가 책의 전부라고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빠르게 생각하고 똑똑하게 말하라'를 읽고 떠오른 주제는 '긴장되는 상황을 위협이 아니라 기회로 받아들여라.'였다.


내 경험을 곁들여 이야기해 보겠다. 직장 생활 3년 차에 해외 지사가 위치한 나라의 현지 직원들이 한국으로 출장 와 우리 팀이 담당하는 시스템을 교육하는 자리였다. 영어도 못하는데 어려운 시스템까지 교육해야 하는 자리가 큰 부담이었다. 3차수에 걸쳐 진행되었고 첫 번째 차수에서 암기해둔 내용이 떠오르지 않아 말을 더듬고,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못했다.


며칠 후 2차수 때는 나의 태도를 바꿨다. '어차피 외운 거 떠오르지도 않는데 그냥 입에서 튀어나는 대로 설명해 보자.' 결과는 예상외였다. 떨리기만 하던 단상에서 교육생으로 앉아있는 직원들을 천천히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시작 전에 가벼운 농담도 던질 수 있었다. 그중 기억나는 건 인도 직원의 영어를 못 알아들으니 미국 직원이 영어로 다시 이야기해 주며 소통하는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


그때 깨달은 사실은 즉흥적인 상황, 준비된 연단에서 말할 때 "긴장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걸 깨달았었다. 이것도 시간이 지나 그런 기회가 없어지다 보니 그때의 감각은 사라진지 오래되었지만 책을 통해 그 당시 감각을 되살릴 수 있었다.




말을 잘할 수 있는 6가지 테크닉


책 속에서 강조하는 '말을 잘할 수 있는 6가지 테크닉은 아래의 것들이다.


  1. 침착하라
  2. 마음을 열어라
  3. 관점을 바꿔라
  4. 경청하라
  5. 구조를 이용하라
  6. 초점을 잡아라



진짜 위 6가지가 전부다.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라고 생각되는가? 하지만 '빠르게 생각하고 똑똑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위 6가지 테크닉을 일상화하면 가능한 부분이다.


각 테크닉을 소개하는 소챕터에서 당신이 긴장하는 이유, 긴장하면 벌어질 수 있는 상황, 완벽주의를 추구할 필요가 없는 이유, 상황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야 하는 이유, 즉흥적인 대화에서 경청이란 무엇인지 등등 지금까지 당신이 마주했던 모든 상황에서 겪었던 감정들이 글로 표현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은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의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다. 즉, 처음부터 말하기를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나는 말을 원래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도 말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한줄기 빛을 발견할 것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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