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었다는 착각 - 어른들을 위한 문해력 수업
조병영 외 지음 / EBS 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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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유튜브 영상 중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제목의 영상을 봤었다. 주요 내용은 아이들이 학원 교육만 받고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어 만들어낸 제목이었다. 주입식 교육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공부하는 시간을 만들어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제대로 책을 읽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하고 있다. 꾸준히 책은 읽지만 책을 읽었는지, 글을 봤는지 모를 때도 많다. 그나마 읽었다는 걸 상기하기 위해 서평으로 남기고 있기는 하다.


EBS 북스의 "읽었다는 착각"은 '어른들을 위한 문해력 수업'을 메인 주제로 우리가 접하는 다양한 미디어와 분야에 대해 문해력을 향상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


'읽었다는 착각'은 '2022년 성인 문해력 테스트'에 기반한 데이터로 현재 성인들의 문해력 수준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싶다면 인터넷에서 '2022년 성인 문해력 테스트'를 온라인으로 해보고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이유는 풀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참고로 아래 URL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literacy.ebs.co.kr





문해력을 갖춘 어른들


문해력 이란, '글자로 된 기록을 읽고, 거기 담긴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책 속에서 말하는 문해력을 갖춘 사람은 어떤 사람을 뜻하는 것일까? '문해력을 갖춘 어른은 스스로 읽고 쓰는 방식을 분석하고 성찰한다. 이들은 언어적, 시각적, 감각적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텍스트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기꺼이 수정하고 다듬는 일에 부지런하다.'


지금의 문해력은 개인의 경쟁력이 된다. 과거 문해력은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책이 보급되고 인터넷이 발달하며 문해력의 범위는 더 확장되었다. 3차 산업 혁명기에는 표준화, 정보를 다루는 능력이 문해력이 되었고 AI가 발달하고 있는 지금은 더 높은 수준의 문해력이 요구되고 있다.





읽었다는 착각 : 통계 읽기


책 읽었다는 착각은 다양한 정보에 대한 문해력 편차를 일깨워 주고 있다. 소 주제는 "통계, 온라인 정보, 논쟁, 계약서, 법 문서"로 나눠져 있다. 이중 통계 읽기에서 의미 있게 본 내용은 아래의 도표였다.


실험 결과 또는 경향에 대해 아래와 같은 분포로 하락 또는 상승 추세라는 정보를 접한 적이 종종 있었다.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특정 제품을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아래 내용은 '다이어트 보조제 섭취량에 따른 체중 감소'에 대한 실험 결과를 나타낸 것인데 좌측을 보면 '해당 보조제를 지속 섭취하면 체중이 줄어드는구나. 다이어트에 좋은 상품이겠어!'라고 소비자는 의사결정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실 데이터는 실험 군별로 나눠 봤을 때는 '먹으면 먹을수록 체중이 느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즉,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 되지 않고 오히려 체중이 늘어나는 상품이다.


그러나 흰 점, 검은 점 구분 없이 나열하고 회귀곡선을 그리면 낮아지는 추세로 그려진다. 이를 거짓이라고 해야 할까? 추가적인 정보가 없다면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읽었다는 착각에서는 이런 오류를 막기 위해서 통계 정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읽었다는 착각 : 온라인 읽기


2010년 8월 구글 최고 경영자였던 에릭 슈미트는 "최근 인류가 이틀 동안 생산하는 정보의 양이 동굴벽화 시대부터 2003년까지 창출한 모든 정보의 양보다 많다."는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된 통계이기에 지금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보가 생산, 공유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온라인의 정보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고, 누군가는 진위 구별이 안돼 거짓 정보를 진짜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분명 당면한 현실이고 그 안에서 우리는 깨어있는 사람이 되어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인식론적으로 열린 독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식론적으로 열린 독자는) 어떤 정보나 지식이 맥락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온라인 정보를 접하며) 스스로의 사유와 판단을 통해 지식을 구성해 나가야 한다. (중략) 전문가가 수행한 과학적인 실험이라고 해서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소수의 사람이 말한다고 해서 무조건 잘못된 정보가 아님을 인지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읽기에서 우리가 저지를 수 있는 3가지 실수를 말해주고 있다. 첫 번째는 '의심하지 않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경향', 두 번째는 '온라인 자료의 표면적 특징만을 확인하는 사람' 마지막으로 '어떤 것은 무조건 믿고, 어떤 것은 무조건 배제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고 경계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에서 짧게 소비되는 정보를 이런 시야로 접근하고 판단한다면 너무 스트레스받는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주장을 한데는 정보를 너무 여과 없이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경고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았다.





읽었다는 착각 : 논쟁


마지막으로 '읽었다는 착각'에서 흥미 있는 부분은 '논쟁' 부분이었다. 이 이야기는 사람은 편향적인 존재라는 공통성을 가지고 시작한다. 편향은 다양한 단어로 표현될 수 있다. 앞서 쓴 '전제', '고정관념', '배경지식', '성향' 등등이 편향을 설명하는 단어들이 된다.


매일 독서 루틴을 하는 나를 되돌아봤다. 읽고 있는 책들은 주로 자기 계발, 주식 투자 관련 서적들이 많다. 책의 분류는 자기 계발, 주식 투자로 분류되지만 그 책을 쓴 저자들의 의견은 다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 투자' 서적은 '단기 투자'로 시장 수익률을 이길 수 있다 말할 수 있고, 어떤 책은 '장기 투자'로 시장 수익률을 이길 수 있다 말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생각을 믿고, 안 믿고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편향' 또는 '전제'에 따라 공감하거나 배척할 수 있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하여 상대방이 틀린 건 아니다. 상대방은 나와 다른 견해, 생각, 배경지식 또는 전제를 가지고 있기에 그 기반으로 이야기를 할 뿐이다.


따라서 공통된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과 논쟁이 있을 때는 서로가 기저에 깔고 있는 '전제'가 무엇인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또한 자기 생각을 강화하기 위해 비슷한 생각의 글 또는 책만 읽는 게 아니라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문제는 자신이 가진 '전제' 또는 '편향'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유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기에 모르는 것이다. 가장 빠르게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은 '나에게 거부감을 주는 상황'이 왔을 때다. 그때 무엇이 나를 거북하게 느끼게 만들었는지 찾아야 자신의 전제, 편향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마치며,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두꺼운 책이었다. 모든 내용을 정독하며 읽은 건 아니지만 흥미 있게 읽은 책이었다. 성인이 되었다고 우리 모두가 성숙한 사람은 아니다. 자신에 대해 더욱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문해력을 계속해서 발달시켜 나가야 사회 속에서 살아남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위기를 경험하지 않으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면 행동도 하지 않는다. 여러분도 책을 읽고 "읽었다는 착각"이 든다면 이 책을 읽고 세상 속에서 무엇을 간과하고 살고 있는지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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