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5년, 미래경제를 말한다
유신익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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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긴 시간을 들여 읽은 책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 내용이었고, 그간의 상식에서 벗어나지만 충분히 수긍되는 내용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인 '다가올 5년, 미래경제를 말한다.'와는 달리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 경제를 생각하는 시야를 길러주었다.



이 책에서는 주로 달러 패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다. 그리고 달러 패권 유지되는 글로벌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제이론에 얽매여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단편적인 뉴스를 경제 이론에 맞춰 생각해 보려 노력한다. 하지만 어떤가? 많은 부분이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한 가지의 변수로 세계 경제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 다양한 변수가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또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정방향으로 움직여야 할 변수가 역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특정 변수로 경제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다.



달러에 대해 더 잘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08년 양적완화와 코로나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양적 완화를 지켜봤다. 그리고 Fed에서 양적 완화 이후 풀린 화폐를 회수하기 위해 우선 Tapering을 하고, 계속적으로 채권을 매입해 화폐량을 줄이겠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잠시 동안만 채권을 회수하는 행동을 했을 뿐 양적완화로 풀린 돈은 거의 회수되지 않았다.



그 상태에서 코로나 시기에는 2008년 금융위기보다 몇 배 많은 달러가 글로벌 시장에 공급됐고, 역시 회수되지 않았다. 불어난 돈은 세계를 떠돌며 자산 가격과 물가를 인상시키고 있었다.


미국의 달러가 고삐 풀린 채 시장에 공급되면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다. '화폐량이 늘어났으니 화폐 가치가 떨어질 것이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을 바라보자. 달러 공급량이 과거의 몇 배로 늘어났음에도 원 달러 환율은 1350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즉, 시장에 공급되는 달러의 양이 급격하게 늘었지만 달러의 가치는 훼손되지 않았다.



달러인덱스만 바라보아도 2007년 이후로 달러의 가치는 훼손되지 않고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시장에 막대한 양의 달러가 뿌려졌는데 왜 달러는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것일까?



책 속에서 얻은 해답은 다음과 같았다.


달러 가치 하락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달러 패권'이 유지되는 상황하에서는 이미 달러는 많은 국가들이 빚의 형태로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무제한적으로 달러를 시장에 공급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원자재를 수급하거나 타국에서 수입하기 위한 국제 결재 화폐는 '달러'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달러를 원하게 된다.


그리고 신흥국들이 원하는 달러는 계속해서 채무의 형태로 쌓이게 되고 미국이 발권하는 달러를 계속해서 흡수하고 (달러로) 이자를 내는 악순환을 반복해야 한다. 신흥국에서 달러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 채무자인 미국의 금융기관들에게 소유하고 있던 귀중한 것들을 헐값에 내어주는 피해도 받아야 했다. 과거 IMF 때 대한민국이 겪었던 아픔도 달러 패권의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 있다.



달러 패권의 불편한 점은 무제한으로 세계에 공급된 달러는 다른 국가에 간접적인 세금으로 거둬들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최근의 반도체 동맹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로 미국 내 제조업 투자를 장려하는 방안은 수출국에 이중으로 과세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제조업 회귀'라는 프레임으로 달러 패권 유지 시스템을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마치며


사실 책 내용의 50%도 흡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리뷰를 쓰게 되었다. 그나마도 쓰지 않으면 이해하는 수준이 더 떨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다가올 5년, 미래 경제를 말한다.'라는 '달러 패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 체계에 대한 시야를 넓혀줬다. 뉴스에서 전달해 주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나 자신의 경제적 지식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는 걸 깨닫게 해준 책이다.


앞서 책 내용의 50%도 흡수하지 못했다고 말한 이유는 지식을 더 쌓고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발표하는 각종 통계, 경제 정책들을 '달러 패권'이라는 전제하에 더 깊은 속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달러 패권은 어떤 음모나 비리에 관한 비판적인 내용은 전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 돈에 대한 특히 '달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로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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