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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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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억년에 걸친 지구 역사를 간결하게 쉽게 쓴 책이다. 

 

이 책은 8가지 주제로 지구의 시간을 압축한 연대기다. 티끌같은 원소에서 시작된 지구의 탄생부터 산과 대지를 만든 지각의 움직임, 생명의 출현과 수많은 동식물의 진화, 다섯번에 걸쳐 일어난 대멸종과 심상치 않은 기후를 보이는 현재까지 , 암석과 화석에 새겨진 격동의 흔적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생생히 되살린다.

 

캘리포니아에서 유례없는 수준의 산불이 발생하고 아마존 우림이 불타고 있다거나 알래스카에 기록적인 열파가 찾아오고 그린란드의 빙하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거나 카브리해와 멕시코만 지역이 거대한 허리케인에 초토화되었다거나 미국 중서부에 100년 만에 찾아올 법한 규모의 침수가 일어나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거나 인도의 여섯번째 도시인 첸나이에 물이 말라 가는 중인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과 브라질의 상파울루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등의 소식이 들려온다. 

생물학쪽에서 들려오는 소식도 그리 나을것이 없다. 지금 세계가 이렇게 되고 있는 범인은 바로 우리다. 우리가 온실가스를 대기로 내뿜으로써 지구가 덥힐 뿐 아니라 열파, 가뭄, 폭풍의 규모와 빈도를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류는 토지 이용 변화, 남획, 기후변화를 야기 함으로써 종들을 멸종으로 내몰고 있다. 

지구는 아픈데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이 책은 이런 무관심한 사람들을 위한 지구를 이해시키려는 시도로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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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 - 아직도 나를 모르는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여행
성유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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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도 자기 감정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사회는 이성적인 걸 좋게 보고 감정적인걸 나쁘게 보다보니 감정을 억누르는 사회 분위기가 되고 그 억눌린 감정들은 다른 곳에서 폭발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사람들의 이면에는 관심을 끌고 싶거나 자기 자신의 감정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좋은 선물이 감정이라고 하는데 감정을 숨기거나 표현하지 않으려고 하는게 어찌보면 슬픈일이다. 

작가님은 상담을 하시면서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모르고는 인생 전체가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다는 사실을 수시로 접했고 마음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로 하셨다.

작가님의 전작<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로 잘못된 관계를 끊어내고도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길을 잃었고 다시 흔들리게 된다고 이럴때는 자기 감정을 들여다봐야 한다. 자기 자신을 알아야 진정한 재미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감정 발생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감정과 이성과 의지가 어떻게 조화롭게 굴러가는지를 자동차에 비유한 부분도 인상깊었다. 감정을 배제하는게 아닌 감정에 근거하여 이성이 작동할때 의지대로 삶이 굴러간다는 말도 공감되었다.

그리고 인생의 가치가 빠져있으면 바퀴 빠진 자동차처럼 어딘가에 처박히게 된다. 의지는 실제로 당신만의 가치를 반영하게 되어있다.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것,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의지는 향한다. 삶의 방향성을 상실하면 열심히 살았지만 헛발질 하거나 공회전하는 삶이 되기 쉽다. 

감정은 그 어떤것보다 당신이 의지대로 사는 것을 도와줄 협력자다. 그래서 감정대로가 아닌 감정으로, 감정을 가지고 잘 활용하며 사는 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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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흑역사 - 왜 금융은 우리의 경제와 삶을 망치는 악당이 되었나
니컬러스 섁슨 지음, 김진원 옮김 / 부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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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거나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서라도 금융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금융은 경제에 도움이 되기보다 경제를 먹잇감으로 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금융부문이 지나치게 비대해져 적정한 규모를 넘어서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불평등이 심화되고 시장이 무력해지고 공공서비스가 와해된다. 부패가 자행되고 대체 경제 부문이 설 자리를 잃고 민주주의와 사회에 막대한 폐해를 안긴다. 이런 역설을 설명하기 위해 '금융의 저주'라는 개념으로 금융이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거대한 약탈 기계로 변모하는금융화의 역사를 담아낸 책이다.

 

금융과 금융화의 부상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즉 가난한 다수에서 상대적으로 소수인 금융집단으로 부가 그대로 옮겨간 것이 아니다.

장시간에 걸쳐 일어나는 네거티브섬 게임이다. 여러 증거와 연구에서 속속 성과를 내며 밝히는 바에 따르면 일단 한 나라에서 금융 부분이 일정 규모를 벗어나 성장하면 중요하고 유용한 기능을 외면하고 수익성이 높고 파괴력이 큰 목표를 좇기 시작한다. 적정 규모를 넘어 팽창해나가면이 금융 부문을 포용하는 경제는 성장이 느려지고 여러 해악을 일으킨다. 시티오브런던이나 월스트리트도 나라의 경제를 위해 움직인다기보다 소수의 부자들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게 맞는말이다. 

금융의 저주는 분열을 초래하고 기반을 약화하고 소수에게 권력을 집중하는 결과를 낳는다. 

금융화와 금융의 저주를 지지하는 편과 금융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사회를 섬기기를 바라는 편 사이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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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옮김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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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작가님을 좋아한다. 헤세 작가님의 이름과 복숭아 나무의 탐스러움과 금빛 반짝이는 옆라인에 매료 당했다.

삶은 정말 자연과 계절과 닮은점이 많은 것 같다.

헤르만 헤세 작가님은 그걸 알고 자연속에서 휴식하며 관찰하고 성찰하셨으리라.

봄에 꽃이 피고 여름에 싱그럽게 진녹색 잎을 펼쳤다가 가을에 성숙해졌다가 시들다가

겨울이 되면 쇠락하듯이 인생의 흐름과 닮은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모든 아름다운 것에서 한 움큼씩 가득 얻어 힘든 시절에 쓸 수 있게 보관할 수 있다면!

세상의 풍요로움은 매일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간다.

꽃들은 매일 피고 빛이 나고 즐거움이 웃음을 보낸다.

이따금 우리는 감사하며 넉넉히 그것을 마시고 때로는 지치고 넌더리가 나서 그런건 알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항상 넘치도록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보리수꽃의 향기처럼 그것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주어지는 신의 선물이다.

 

보리수꽃을 향기를 예찬 이 글이 좋았다.

아름다운것을 보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 아름다운 순간도 지나간다.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선물을 잘 받아들이고

힘든 시절은 잘 견뎌내고 나를 믿고 끈기를 가진다면

우리는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이다. 

헤르만 헤세 작가님의 아름다운 글에 나의 마음에도 꽃이 피었다.

나무 아래 앉아서 읽고 싶은 책이지만

꼭 자연속이 아니라 방구석에 있어도 마음이 자연을 거닐듯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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