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라디오, 우리가 함께 듣던 밤

우리가 함께 듣던 밤 - 너의 이야기에 기대어 잠들다
허윤희 지음 / 놀 / 2018년 12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오늘도 언젠가 위로가 될 수 있어."

매일 밤 10시, 열두 해 동안 애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꿈과 음악 사이에> 허윤희의 첫 번째 에세이

...이렇게 게으르고 용기 없는 저를 움직이게 한 건 한 뭉치의 사연이었습니다. 평소 방송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사연들과 기억에 남는 글을 사진으로 찍어두거나 출력해서 가지고 다녔는데, 어느 날 오후 카페에 앉아 그 뭉치를 읽다 보니 '아, 이대로 버리긴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우리가 함께 듣던 밤> '오프닝' 中

그렇게 모인 사연들은 오늘 날 이렇게 책으로 소개 되었다.

총 6부로 나누어져 있고 오프닝과 클로징이 처음과 마지막에 담겨있다.

라디오 사연들이 모여서 주제도 내용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누군가의 애정어린 사연이 있고

사연과 함께 하기 좋은 배경 음악 또는

책 속 한 구절이 있기도 하고

분위기를 더욱 잡아주는 삽화가 함께 있다.

이 책은 마침 책 한 권에 담긴 라디오 같다.

사연으로 시작하여 그 사연에 진행자의 코멘트가 달리고 배경음악이 깔린다.

심야 라디오라서 그런가,

저녁 이불 안에서 읽기 참 좋은 책이다.

읽기도 너무 편하고 내용들도 참 많이 공감 된다.

다른 삶이지만 나와 비슷한 고민, 내가 모르는 세계지만 궁금한 그 이야기들.

때론 행복했던 순간

때론 너무 힘들었던 하루

때론 속상했던 이야기

...

이 모든 우리의 삶이 담긴 책이다.

책을 통해 또 다른 아날로그 세상 속에 들어가게 된다

치지직.

# 와, 이 노래 오랜만이에요.

중학교 때 서태지를 무지 좋아하던 단짝 친구와

교환일기를 썼는데,

그때 친구가 가사를 적어준 생각이 나네요.

전 신승훈을 좋아했는데 말이죠.

어머!!! 바로 나오네요. 신승훈!

웬일이야~ 꺅!!! #

- <우리가 함께 듣던 밤> 中

라디오 방송 듣고 싶어지는 책

라디오 주는 감성이 떠오르는 책

하루를 마무리 하는 순간 오늘 하루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자고 싶을 때가 있다.

얼굴 모르는 이들에게 이야기 하고 나면 좀 후련하고 뿌듯하고 위로 될 때가 있다.

목소리만으로 상상하고 그려보는 그 시간들...

괜히 더 감성적으로 글을 쓰게 하는 책이다.

https://blog.naver.com/bo_angel/221428518916

아이의 마음을 배워요

[세트]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전2권 ㅣ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다산에듀 / 2018년 11월

이 새대 최고의 자녀 교육 전문가.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의 저자.
인젠리 작가의 2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우선 제가 이 책을 선택해서 본 이유는
저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지만 
아동복지를 복수전공하면서 나름 전공자로서 
제가 배워온 부분도 있고 
한 아이를 키운다는게 얼마나 힘든지도 알기에 
과연 부모들의 궁금증을 얼마나 풀어줄지 
궁금하여 선택하여 읽게 되었어요.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의 이번 책은 관계편과 학습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예비 부모들은 
수많은 질문들과 걱정, 기대 등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 우리는 처음 부모가 됩니다. 
서로 처음이기에 서툴기만 하고 그래서 모르는 건 당연해요.

이 책을 본다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인제리 작가님은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 책 출간 이후 
자녀 교육 전문가인 그녀에게 부모들의 많은 상담요청과 이메일을 통해 질문들이 왔다고 해요.
이 책에는 그러한 질문들의 사연들과 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 달려 있는 구성이랍니다.

관계편에서는 아이와 아이, 엄마, 아빠, 조부모, 형제 등등 다방면에 
관계형성과 가치관 형성에 관련되어 구성되어있고

학습편은 가정 교육법과 식사예절, 생활 습관, 성교육, 경계교육 등 다양한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들의 내용을 담고 있어요.

이책은 부모들의 궁금한 질문들이 사연을 통해 나와 나옵니다. 
그리고 그 답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이 나오죠. 

우린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기쁘다고 걱정이고 
잘 키우고 싶잖아요.
그래서 부모들이 정말 많이 노력하는 것 같아요. 

질문 중에 18개월 된 아이에게 대소변 훈련을 하고 있는데 
아이가 엄마의 마음만큼 안되는 걸 보고 걱정하며 보낸 사연이었어요. 
이 사연을 보고 작가님은 

"아이는 줄곧 대변을 정상적으로 봤어요. 단지 어머님이 이것을 정상이라고 보지 않으신 거죠. 대소변 문제에 관해서 아이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훈련은 필요하지 않아요. 단지 성장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에요. 조금 불편해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세요."

우리 아이들은 계속 성장 하고 있어요.
그 성장이 느린 아이도 있고 빠른 아이도 있답니다. 
아이는 그 성장 과정에 맞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데 
부모는 그런 아이가 걱정 되기 마련이죠.

자녀교육은 인내와 이해 인 것 같아요. 
아이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고 현재 상태를 바로 파악하여 그 시기에 맞는 교육과정을 거쳐가는 거죠. 
그 과정이 빠를 수도 있지만 오랜 기간이 필요한 아이도 있어요. 
너무 답답해 하지 마시고 인내하고 기다려 주세요.
 
또 더불어 학습은 아이의 흥미를 바로 아는 것이 필요해요. 
아이에 교육의 방향은 여기에서 시작되죠. 
또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어 대화해 보세요. ^^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도 다시 새록새록 기억나고 
또 더 알아가면서 너무 유익하게 보았던 것 같아요,
자녀 교육이 걱정인 모든 분들이 챙겨두면 좋은 지침서 인 것 같아요!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F 지음, 송아람 그림, 이홍이 옮김 / 놀 / 2018년 10월

" '외롭다'라는 말은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이제는 그런 말을 쉽게 뱉을 수 없어진, 모든 사람들의 밤에 이 책을 전하고 싶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F라고 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들어가며 中 

좋은 밤 되세요라는 작가님에 인사에 잠들기 전 이 책을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동안 놓을 수 없었다는...
전지적작가시점 프로그램에서 이영자님도 그랬다. 인간관계는 늘 어렵다고,
이 책은 딱 지금 내 나이 때에 있는 20대 그리고 30대에게 인간관계에 있어서 이렇게 생각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알려주고 있다.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나만 그렇게 생각 하고 사는게 아니였구나.
그래 맞아 그랬지.
이러면서 무한 공감에 말들만 나왔다. 
혹시 제 마음속에 들어갔다 오신거가요...?ㅎ

시작부터 너무 좋았다. 
나는 그게 왜 좋아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편이었다. 
그냥 좋은데 이유를 찾으려고 하면 마땅치 않다. 
그런데 좋아하는 건 그런거라고 문득 좋아지고 이유를 모르니깐 좋아하는 거라고, 
이를 시작으로 책에 푹 빠져 버렸다. 

" 하나의 문장이 나오기까지 99억 개의 '탄생했을 수도 있었을 문장'들이 끝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져야 한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면서 참 많이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다. 
참 많은 사람들의 글을 만나게 된다. 
그 속에 은근 많은 것들이 숨어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수십번 써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어떤 문장으로 표현해야 더 잘 이해될 수 있을까 , 깔끔할까.

이 책에는 살면서 내가 되고 싶은 사람, 실천하고 싶은 가치 등이 많다.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보다 듣기 싫은 말을 하지 않는 것, 
해주길 바라는 걸 하는 것보다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 걸 하지 않는 것이 훨씬 어렵고, 모르고 지나치기 쉽고, 그리고 참 고맙다."
말함에 있어서 행동함에 있어서 늘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행동과 말이 잘못 되었음을 알면서도 그 순간은 어리석게도 인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시한번 책을 읽으면서 되새기게 된다. 

친구관계도 남녀 사이에도 
우린 늘 어렵지 않은가? 
누군가에게 이 책에 내용이 나에게 답을 주고 있다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른다.
나도 몇몇  답을 얻기도 했으니, 
그러나 언제나 이런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내 삶을 다시 정의해 보는 것이다. 
인생 선배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공감하고 이런 방법도 좋을 것 같아 알려준다. 
그럼 난 그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럼 난 이렇게 살아볼까 해보는 것.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 
나만 힘든게 외로운게 어렵운게 아니구나 
위로 받고 
용기내서 살아보는 것.
그래서 나는 오늘
내 베개 옆에 두고 지친 하루 건네보고 싶은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홍차와 장미의 나날_맛있는 음식 한 접시

홍차와 장미의 나날
모리 마리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0월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으면 소설이 안 써진다"라고 말하는 일본 최고의 미식가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 모리마리
이번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는 작가님인데 작가님의 정신이 아주아주 마음에 든다. 
주황빛 표지가 인상적인 이 책은 "홍차와 장미의 나날"이라는 감이 전혀 오지 않는 제목을 가지고 있어서 무슨 내용일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리고 옮긴이 서문을 읽고 난 후 그 궁금증은 배로 폭발했다. 
심상치 않은 분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기 전 이 작가님의 삶을 알고 가야 한다며 써있는 이 서문에는 정말 '어! 어! 어!...' 하며 읽다 끝났다.
결코 평범하신 분은 아니다.
그러면서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사랑스러운 먹보"
"요리자랑"
"추억의 맛"
"일상다반사"
"홍차와 장미의 나날"

제목들조차 너무 예쁜 목차가 등장했다. 아 그리고 음식 이야기가 나오는건가보다 감을 잡기 시작했다.
"요리 가운데 맛있는 것을 떠올리면 나는 곧바로 유쾌해진다"
이 책의 내용은 요리 이야기가 맞다. 단지 음식들이 모두 모리 마리 작가님 자신의 이야기 곁들어져 있다. 
아마 모두 음식하나의 추억들을 담고 있을 것이다. 
이 작가님은 맛있는 음식을 참 좋아하시는 분인것 같다. 그리고 그 음식으로 즐거움을 누릴 줄 아시는 분인 것 같다. 
여기에는 그녀가 좋아했던 맛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때의 추억들이 함께 있다. 
음식은 누구와 어떤 상황에서 먹었느냐 어떤 추억을 담고 있느냐가 참 중요한 것 같다. 
그 맛으로 그 때가 추억되고 그 순간이 그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일생사를 보면 멋있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녀의 가치 만큼은 너무 멋있다. 
그녀는 쉽지 않은 삶 속에서도 "요리"와 "음식"으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린 것 같다. 
"다른 집안일은 그저 필요하니까 할 뿐이지만 요리를 하는 건 즐거워서 견딜 수 없다"
이 문장만 보아도 바로 느낄 수 있다. 

그녀는 주관도 매우 뚜렷했다. 
독일 생활 등이 겹쳐 서양 음식에도 익숙해 있었다. 
애지중지 자란 아가씨라 요리를 좋아하고 잘하지만 부엌에 가는 일은 많지 않았다.
알면 알 수록 알고 싶어지는 분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머리 속에 음식들이 그려진다. 
아는 맛도 있지만 모르는 음식도 참 많이 나온다. 하지만 뭔가 이런 느낌일 것 같다 하는 요리가 만들어 진다.
요즘 대세인 이영자님의 맛표현이 있다면 
모리마리작가님의 요리 표현도 그 요리를 먹고 싶게 만든다. 
그래서 누가 이 책의 요리들을 일러스트로 그려 주어도 참 좋을 것 같다...라며 계속 혼자 생각한다.ㅎㅎㅎ

나는 이 책의 내용 중 추억의 맛이 좋았다. 
그냥 가장 몰입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추억의 맛은 다르겠지만 우리에겐 모두 추억의 맛이 있으니깐.
 내 추억의 맛을 생각하며 본 것 같다. 
나도 할머니집에서 이런 거 먹은 추억 있는데, 아빠랑 이거 참 맛있게 먹었는데 하며..
"수유열매와 나무 딸기는 어린 시절 나의 비밀스러운 기쁨이었다."

이 책을 정리해 보자면,
맛있는 코스요리와 함께 만났던 절대 끊을 수 없는 삶 이야기 였다.

내 삶은 담백하게 살아가는 법

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0월

이 책은 어려웠다. 하지만 위로 받았다. 그래서 추워지는 요즘 따뜻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작년 여름 처음으로 실습생이라는 신분으로 사회에 아주 살짝 맛을 보았다. 그런데 실습생이다 보니 매일 피드백을 받았고 열심히 했던 결과물은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되기 마련이었다. 그때 나는 스트레스도 마음 상태도 정말 내가 나를 모를 정도로 엉망이 되고 말았었다. 그때 나에게 해주고 싶은 위로의 말이 여기 있었다.

< 나는 그에게 “우리 모두 이번 생은 처음입니다. 그러니 그 과정에서 실수하고, 넘어지고, 상처 입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에요. 어느 작가의 말처럼 처음 하는 일도 잘해내는 존재는 신밖에 없습니다. 신이 아닌 우리는 자기중심을 꽉 잡고 단지 한 걸음씩 떼어놓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지도 모릅니다”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내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임이 모여 나의 경험이 되고, 그 경험이 나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란 믿음을 갖자고 조언해주었다. >

나는 그냥 모든 일은 너무 잘하고 싶었고 칭찬 한마디에 다행이다 기뻐했고 피드백 한 마디에 무너지는 듯했다. 그만큼 나에게 내가 너무 없었다. 아마 그때 이 책이 있었다면 많은 힘을 얻었을 것 같다. 물론 지금 이 책은 만난 것도 너무 좋았다. 지금 딱 조금 더 담백한 삶은 살아가고자 배워가는 시기에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지쳤던 나는 올해 나에게 휴식을 주며 나를 돌아보며 생각하는 기간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나의 관계에서 돌아보았다. 담백하게 산다는 것, 참 쉽지는 않지만 조금 실천해 보고 있는 지금 뭔지 모를 편안도 함께 느낀다. 우리는 왜 자꾸 누구와 비교하고 위로 받기만을 원하고 내편이기만 원했던 걸까 그것도 내 욕심이었는지 모른다.

그냥 내 삶은 먼저 이해하는 내 삶은 좀 더 소중히 여기는 것, 다른 사람과 교제하되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기. 나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하지 말고 내 이야기도 나누지만 들을 줄도 아는 것, 배려의 기준이 모두에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오늘도 그렇게 내 삶에 작은 실천을 통해 살아본다.

나는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위로와 치유, 힘이 되어주는 사람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