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랜드는지중해에 면해 있는 모든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싶다고 불쑥 말했다. - P13

 이제까지 중요한 것은 언어였다. 모든 것은 이름이 불리고 이야기된후에야 실제로 존재했다. 레이랜드가 찾아 나선 게 아니라 그게그에게 와서 부딪쳤다. 처음부터 그랬다. 언어 없이 사물에 도달하기를, 사물과 사람과 감정과 꿈에 닿기를 원할 때도 자주 있었지만 언제나 그 사이에 언어가 다시 끼어들었다. 언어로 이해해야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할 때면 사람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곤 했다. 리비아와의 경우에만 언어가 필요하지 않았다. - P21

그러나 엄마와 있을때와는 달랐다. 아주 달랐다. 아들은 언어란 어딘지 모르게 뭔가보편적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온 세상이 언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뭔가 특별하기도 했다. 그 언어를 누구와 사용하는가에 따라 뚜렷하게 구별됐다. - P27

레이랜드는 표준 중국어 어학 강좌에 등록했다. - P93

결혼 전 2년 동안은 무아지경이었다. 둘은 단어와 현재와 상대방에 대한 새로운 발견으로 늘 취해 있었다. 둘은 언어를 바꾸면지금 함께하는 순간의 음색과 온도도 변한다는 사실을 놀랍게 깨달았다. 설명하기 어려웠지만, 머리카락을 훑는 느낌도 달랐다.
언어가 달라지면 감정도 달라지는 듯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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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에는 현실과 비현실이,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이 한데 뒤섞여 있어." 그녀는 말했다. "마치 평범한 일상 속의 일들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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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한낱 숨결에 지나지 않는 것, 한평생이래야 지나가는 그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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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이코노미 - 밀레니얼 세대의 한국 경제, 무엇이 달라지고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홍춘욱.박종훈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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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이코노미라는 책은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활동으로 인해 한국 경제가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최근에 [돈의 역사]라는 책을 내신 홍춘욱 님의 신간이라 관심이 생겨서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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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는 1981~1996년에 탄생한 이들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이다. 88만원 세대보다는 좀 더 어린 세대로 요새 나온 책으로 보자면 [90년생이 온다]의 주인공으로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주류가 되어 생산을 하고 또 소비의 주체가 되어가는 시대에 한국 경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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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딱딱하게 경제를 설명하거나 가르치지 않고 한 주제를 던지고서 홍춘욱 님과 박종훈 님 두 분이 그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구어체가 읽기도 편하고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다. 한편 깊이가 부족한 측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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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는 절대적인 액수만 보면 알바만 해도 100만원을 넘게 벌 수 있고 직장에서 얻을 수 있는 소득도 꽤 크다. 그렇지만 자산 소득이 감소하는 특징이 있어서 여전히 부동산을 통한 재태크에 관심을 갖게 된다. 홍춘욱 님은 서울의 입주물량이 앞으로 많지 않고 지금까지 부동산은 계속 상승해왔다는 점을 들어 밀레니얼 세대에게 조심스럽게 내 집마련을 하라는 조언을 던진다. 박종훈 님도 부동산에 투자하는 관점에는 동의하되, 가치 판단을 하여 상승이 예측되는 지역, 그리고 직주근접성이 좋은 지역 신축을 매입하라는 조언을 했다. 서울은 재건축을 노려보라는 조언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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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의 일자리, 소비, 저축, 노동, 재테크, 양극화 등에 대해서 나눈 두 작가의 담화는 데이터를 근거로 우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소에 알지 못했던 아주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뉴스, 신문 등에서 파편적으로 듣던 이야기를 쭉 정리해서 나열해주니 머릿속의 생각도 같이 정리되는 것 같아 좋았다. 다만 대화 형식이다보니 하나의 결론으로 향하지 않고 여러가지 사례와 생각을 나열하고 끝나는 주제들에 대해서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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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학실록
이성규 지음 / 여운(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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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 과학의 맞닿음을 잘 녹여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은 뜨거운 에스프레소와 차가운 아이스크림의 결합처럼 조선왕조실록의 역사적 기록을 과학적 관점으로 설명해놓았다. 사실 책을 처음에 읽을 때는 내용이 뻔할 수도 있어서 걱정되긴 했었다. 그런데 첫 장을 읽고나서 그런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작가는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즈' 객원편집위원이며, 국민일보에 사이언스 토크란 과학 칼럼을 연재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떤 주제를 과학적 관점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내 기대보다 훨씬 신선하고 매끄러워서 좋았다.


나는 과학적 관점의 글은 읽는 것도 좋아하고 이해도 어느정도 잘 하는 반면, 역사서는 읽기도 어려워하고 읽고나서 잘 기억도 못한다. 그래서 역사서를 기피하게 되는데 작년에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몇 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책은 실록을 시간 순서대로 잘 정리해서 최대한 실제 역사와 가까운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 지어진 책이었다. 반면에 '조선과학실록'이란 책은 실록에 나오는 몇몇 사건을 과학으로 원인을 파악해보는 것이다. 먼 조선 시대에 일어났던 자연현상을 몇 개의 글귀로 파악한다는 것이 어렵지만, 그래도 저자는 그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다각도로 설명하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조선에서 관측된 오로라에 대한 설명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지구의 자남과 자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심지어 서로 정확히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신기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오로라를 보았다는 기록이 발견된다는 것은 조선시대에는 지구의 자북이 우리나라에 위치했으며 계속 이동해가서 지금은 북유럽쪽으로 옮겨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북의 이동속도는 점점 빨라지며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기 때문에 다시 우리나라 상공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과학적 관점에서의 실록 분석이 생각보다 의미있는 일이라고 느껴졌으며 주제도 여러 분야로 나뉘어있어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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