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이 독특하고 재밌어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러나 컨셉이 아까울만치 용두시미로 끝나버리는 느낌이 있다. 드라마보다 소설이 훨씬 재밌다고 해서 읽어본건데 드라마가 더 재밌었다.
상자 속 사고를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것, 삶에서 원하는 것, 잘하는 것으로 자기 자신의 특성을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 P30
내 뇌는 확실성을 갈망하면서 동시에 혼돈을 먹고 산다. 계속 움직이기 위해 나는 모든 것을 심사숙고하려는 욕구와 언제 어디서무엇을 하게 될지 정확하게 아는 질서 정연한 삶에 대한 욕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했다. - P34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며 형을 잃은 슬픔을 극복해 나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그러나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이 읽기에는 몰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차라리 블로그 연재글이었다면 미술품을 볼 수 있어 이해하기 쉬웠을 것 같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보고싶다는 어렴풋한 인상만 남긴 책이다.
프랑스에서 유럽문화를 배운 아들이 부조리하게 타락해버린 이슬람 사상을 대표하는 모로코 부르주아 아버지에 맞서는 이야기. 처절한 반항의 과정에서 그가 잃어버리는 것들(아버지, 어머니, 형제들, 친구들, 스승)이 안타까워 그를 응원하게 된다. 소설 속 이슬람문화와 유교문화는 닮은 것이 많아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같아 더욱 슬프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이 반항 끝에 무엇을 얻게 될 것인가?
소소한 일상이 모이면 비로서 인생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따뜻한 가족 에세이.찬바람과 비를 맞아가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기야 장례식장에서는 활기찬데 결혼식장에서는 어쩐지 좀 울적해진다는 사람도 있다. 장례식은 이제 고통의 끝이라 축하할 일이기도 하지만 결혼식은 고통의 시작인데 무슨 축하할 일이냐는 것이다. - P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