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는 크리켓, 사냥, 사격처럼 잡다한 취미를 추구하며 빈둥거림을 과시하는 게 상류층 사이에서 바람직하게 여겨졌고 열심히 일해야 하는 사람들은 멸시당했다. 그러나 상류층들의 물려받은 재산이 점차 말라가고, 대단한 부자들이 산업 자본가와 사업체 소유주가 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 세기 후반에 사람들이 바쁘다고 말하는 경향이 증가한 이유는 조너선 거셔니의 표현에 의하면, 진짜 할 일이 많아서라기보다 그것이 ‘명예의 새로운 징표’가 되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바쁘다고 말하는 것은 나름 더 많은 일로 당신을 괴롭히면 안 된다고 남들에게 주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