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밖의 작가 - 한국과 프랑스의 어린이문학 작가, 편집자, 아트 디렉터, 번역자 들의 생생한 문화 교류 바깥바람 8
최윤정 엮음 / 바람의아이들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책 밖의 작가' 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무슨 이야기일까 무척 궁금했다. 책 밖의 작가이니까 책 속이 아니라 밖에도 작가 못지않게 깊은 깨달음을 주는 인문학 책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두께도 만만치 않아서 심호흡 깊게 들이 마시고 공부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받았는데 웬걸 정말로 한국 동화 작가와 외국 작가와의 인터뷰와 대담, 프랑스 편집자, 번아트디렉트, 번역자의 이야기, 작가들의 좌담과 청소년 동화 작가들의 이메일 대담 내용이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나는 마음을 푹 내려놓고서는 만세를 불렀다. 왜냐하면 작가들의 이름이 전혀 낯설지 않은, 아니 정말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었기 때문이다. 책은 가볍게 읽히지만 읽고 나서는 묵직한 여운이 남는 글과 내용이었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마지막 장에 접하는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이랄까 직접 하는 뒷이야기를 읽고 나서야 왠지 온전히 그 책을 이해하게 되는 습관이 있는데 왠지 그래야만 그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들고 작가를 더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을까? 어쩌면 자신의 인생 전반을 돌아보고 통찰하고 사회와 주변의 이웃을 관찰하고,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고, 혹은 기억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밑바닥까지도 끌어올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책을 완성하기까지 혹은 다른 나라, 전 세계의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 나라의 언어를 바꾸는 일까지. 그런 의미에서 책은 그냥 단순히 책이 아니다. 

"작가의 역할은 우리 모두가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말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책을 써야 한다."

작가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작가들은 보통 사람보다는 확실히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지 모건스턴의 경우엔 글을 쓴다는 것은 공기와 같으며 숨을 쉬기 위해 산소가 필요한 것처럼 살기 위해서 필요한 행위라고 말한다. 문학상을 타거나 돈을 벌지 못해도 글을 쓰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프로가 된다는 건 모든 실망에 맞서는 거라고 하며 거절당하더라도 끝까지 계속 쓰는 작가가 프로라고 한다.

미카엘 올리비에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믿고 너무 겁내지 말라며 삶을 충분하게 맛보고 풍요롭게 살라고 말한다.  

이 밖에 외국 작가들 뿐 아니라 한국 작가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메모를 하고 싶고 가슴에 새겨 두고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도 없이.

'책 밖의 작가'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유익하지만 특히 미래에 작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작가들이 언급하는 동화나 작품을 보고서 그 책을 찾아서 읽게 되는 기쁨까지 준다. 작가들이 직접 추천한 작품은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책 밖의 작가' 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무슨 이야기일까 무척 궁금했다. 책 밖의 작가이니까 책 속이 아니라 밖에도 작가 못지않게 깊은 깨달음을 주는 인문학 책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두께도 만만치 않아서 심호흡 깊게 들이 마시고 공부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받았는데 웬걸 정말로 한국 동화 작가와 외국 작가와의 인터뷰와 대담, 프랑스 편집자, 번아트디렉트, 번역자의 이야기, 작가들의 좌담과 청소년 동화 작가들의 이메일 대담 내용이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나는 마음을 푹 내려놓고서는 만세를 불렀다. 왜냐하면 작가들의 이름이 전혀 낯설지 않은, 아니 정말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었기 때문이다. 책은 가볍게 읽히지만 읽고 나서는 묵직한 여운이 남는 글과 내용이었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마지막 장에 접하는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이랄까 직접 하는 뒷이야기를 읽고 나서야 왠지 온전히 그 책을 이해하게 되는 습관이 있는데 왠지 그래야만 그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들고 작가를 더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을까? 어쩌면 자신의 인생 전반을 돌아보고 통찰하고 사회와 주변의 이웃을 관찰하고,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고, 혹은 기억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밑바닥까지도 끌어올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책을 완성하기까지 혹은 다른 나라, 전 세계의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 나라의 언어를 바꾸는 일까지. 그런 의미에서 책은 그냥 단순히 책이 아니다. 

"작가의 역할은 우리 모두가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말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책을 써야 한다."

작가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작가들은 보통 사람보다는 확실히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지 모건스턴의 경우엔 글을 쓴다는 것은 공기와 같으며 숨을 쉬기 위해 산소가 필요한 것처럼 살기 위해서 필요한 행위라고 말한다. 문학상을 타거나 돈을 벌지 못해도 글을 쓰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프로가 된다는 건 모든 실망에 맞서는 거라고 하며 거절당하더라도 끝까지 계속 쓰는 작가가 프로라고 한다.

미카엘 올리비에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믿고 너무 겁내지 말라며 삶을 충분하게 맛보고 풍요롭게 살라고 말한다.  

이 밖에 외국 작가들 뿐 아니라 한국 작가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메모를 하고 싶고 가슴에 새겨 두고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도 없이.

'책 밖의 작가'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유익하지만 특히 미래에 작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작가들이 언급하는 동화나 작품을 보고서 그 책을 찾아서 읽게 되는 기쁨까지 준다. 작가들이 직접 추천한 작품은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중꽃
김하늘 지음, 김정민 그림 / 모난돌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시 하나 하나는 짧지만 읽고 나면 강한 울림이 느껴진다.

가볍게 웃음을 주고  끝내는 동시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통찰력과 안목으로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표현해 낸것 같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시도 있지만

재미 있는 동시들도 함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읽으면 유익한 책일 듯 하다.

 

바다라는 시는 해를 삼켜 먹고 시치미 떼고서 시뻘게졌다고 표현했는데

노을지는 바다가 떠오르면서 표현이 무척 재밌었다.

 

고양이 가방끈이라는 시는 초등학교,중학교 ,대학교 운동장에서

노는 고양이들의 학력을 이야기 하는데 결국 고양이 일뿐이라는 말에서

웃음이 났다. 제 아무리 잘난 척 해봤자 결국 우리도 인간일 뿐이라는 의미.

 

참 이상한 호수라는 시도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의 편협된 가치관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이래서 문학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동시를 많이 읽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도 선이 깔끔한 수채화인데 촉촉한 감성을 자극해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음붕대 스타킹 반올림 31
김하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책 표지를 봤을 때 깊고 차가운 바닷속을 보는 듯 짙은 남색 바탕에 얼음처럼 차가운 빛깔의 제목이 아! 참 무겁고 아픈 책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무거움의 실체는 성추행 당한 주인공 선혜보다는 그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는 주인공에게 지나치게 이입되어 격한 감정을 토해내기 보다는 담담하게 상황을 객관적으로 풀어낸다. 읽으면서 불편한 감정이 느껴지는 것은 피해자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지금 우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남의 아픔에 공감하기 보다는 그저 소문에만 집착하고 즐기는 수겸, 공부만 잘하면 된다며 자식에게도 무관심한 엄마,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직을 위해 고시텔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무관심한 사람들, 다름 아닌 우리의 모습이다. 상처가 빨리 아물기 위해서는 붕대를 벗고 공기가 통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것을 감추려고 자꾸 봉합하면 결국 썩게 된다, 선혜를 감싼 붕대는 점점 차가운 얼음이 되어 한여름에도 선혜를 추위에 떨게 만든다.

‘그깟 성추행이 무슨 대수라고....‘ ’너는 아무 일도 없었던 거다.‘

지금 사회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한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에 비하면 정말 성추행, 폭행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점점 극단으로 치닫든 사건들이 우리들을 점점 무감각하게 만든다. 주인공 선혜는 지혜로 가까스로 성폭력까지는 모면했지만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더럽고 치욕스러운 일인지 모를 것이다. 때로는 우린 이렇게 위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성폭력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만약에 성폭력을 당했다면 그나마 목숨을 건져서 다행이다라고......

하지만 성,폭력은 단지 신체의 훼손이 아니라 영혼에 대한 파괴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는 일이다. 그걸 안다면 누구도 그렇게 쉽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더구나 이제 막 피어나는 꽃다운 나이, 특히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에 대해선 아주 강력하게 사회가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하지만 세상엔 늘 나쁜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다.

이 작품에서도 선혜의 아픔에 공감하고 따스하게 안아주는 창식이와 지애, 고시텔 현이 언니가 있다. 만약 이런 사람들이 없다면 선혜는 얼음 붕대 속에 갇혀서 곪아 터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혜 스스로 극복해내는 용기와 힘이 없었더라면 그 역시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혹시라도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누가 뭐래도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고결하고 소중하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상처 입은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 자신의 태도를 한번 돌아 봤으면 좋겠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미래를 담보로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 아등바등 하루하루를 견디는 사람들을 고시텔을 배경으로 섬세하게 표현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 사회를 그대로 보는 것 같았다. 술술 잘 읽히는 문장 또한 뛰어나다. 우리 주변에 혹시라도 선혜가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이 책을 읽고 한번 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