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손이 그립다."할머니의 손은 참 많은 일을 했다.밥을 지어주시고, 내 등을 쓸어주시고,내가 아플 땐 묵묵히 손을 잡고 함께 아파해 주시던 손.그 손이 참 오래도록 내 곁에 있었던 것 같은데,막상 헤어지고 나니 기억 속 몇 장면만이남아 있는 게 안타깝고 또 미안하다.『할머니의 품과 손』은그런 기억들을 조용히 꺼내어마음 위에 차곡차곡 올려주는 책이다. 단순히 '그리움'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요양병원, 치매, 간병, 오해와 갈등,현실의 무게까지 함께 담겨 있다.책장을 덮고 나서 생각했다.내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품’이 될 수 있을까.어쩌면 지금의 나는누군가에게 그런 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작은 용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