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 개인의 삶을 따라가며 전쟁을 통과한 기억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기록한 에세이다.6·25 전쟁 속 피란길의 풍경, 쌀 한 보따리가 생명을 이어주던 겨울, 서로 나누며 버텨야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차분히 펼쳐진다. 이후 노년이 되어 하나씩 내려놓아야 했던 것들, 질병과 싸우는 몸, 그리고 “나는 지금 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 과정을 숨김없이 담아낸다.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거창한 깨달음 때문이 아니라,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 때문이다. 미화하지도, 과장하지도 않은 문장 덕분에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부모와 자신의 미래를 함께 떠올리게 된다.읽고 나면 인생을 정리하고 싶어지기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한 번 더 바라보고 안부를 묻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