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우라고 했지만 왜라고 했다 - 논술과 토론에 강해지는 바칼로레아 철학 토론서
배진시 지음 / 탐구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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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생각해 봐”라는 말을 참 쉽게 한다.
그런데 막상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는
제대로 알려준 적이 있었나 돌아보게 만든 책이다.

《외우라고 했지만 왜라고 했다》는
프랑스 바칼로레아 철학 문제를 바탕으로
청소년이 정답을 외우는 데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자기 생각을 말하도록 돕는 철학서다.

이 책이 특히 좋았던 이유는
질문 하나를 대충 넘기지 않는 구성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험만으로 현실을 인식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 하나를 놓고도
생각해볼 문제 → 철학자 소개 → 배경 설명 →
한 걸음 더 깊은 질문 → 찬반 토론 → 핵심 정리까지
아주 세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엄마 입장에서 보니
이 흐름 자체가 이미 훌륭한 학습 가이드였다.
아이에게 “네 생각은 어때?”라고 막연히 묻는 대신
책의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

존 로크, 칸트, 사르트르 같은 철학자들이 등장하지만
설명은 어렵지 않고 생활에 가깝다.
철학을 가르친다기보다
생각하는 과정을 함께 연습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찬반 토론과 핵심 정리 부분은
아이의 사고가 어디까지 왔는지
부모가 확인하기에도 좋았다.
정답을 맞혔는지가 아니라
어떤 근거로 생각했는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외우는 공부에 익숙한 아이,
질문 앞에서 말문이 막히는 아이에게
천천히, 제대로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싶은 부모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 철학책이지만
엄마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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