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부르는 지명의 숨겨진 역사를 정면으로 보여준다.일제가 우리 땅의 이름까지 바꿔가며 민족의 정체성을 지우려 했던 이야기들,그중에는 인사동, 명동, 충정로처럼 지금도 쓰이고 있는 지명들이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책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쓰였지만, 솔직히 어른이 읽어도 부끄럽고 울컥하다.우리 선조들이 끝까지 지켜내고 다시 되찾은 이름들 덕분에지금의 우리가 이 땅을 ‘우리의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게참 감사하게 느껴졌다.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왜 일본은 지명까지 바꾸려 했을까?”“지명을 지킨다는 건 결국 역사를 지킨다는 거구나.”이런 생각을 나누며 오랫동안 이야기하게 됐다.책을 덮고 나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인사동으로 향했다.다음 주말엔 꼭 아이들과 그 길을 걸으며‘이름을 되찾은 거리’를 눈으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