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제목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어스름 청소부? 밤에 청소하는 사람 이야기인가?” 싶었는데,읽다 보니 그건 진짜 ‘청소’가 아니라 사람 마음을 닦는 일이었다.주인공 소요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어스름’을 본다.그건 사람 마음 속 어두운 감정이 모여서 생긴 존재인데,그걸 치워야만 세상이 조금 더 깨끗해진다.처음엔 무섭기도 했지만 점점 소요의 용기가 멋있게 느껴졌다.책을 읽으면서 나도 내 마음 속 어스름을 떠올렸다.친구랑 싸웠을 때, 혼자 울었던 날들,그때 내 안에도 그런 그림자가 있었던 것 같다.이 책을 읽고 나니까 “그냥 그런 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끔은 어른들이 모르는 우리만의 세상이 있다.《어스름 청소부》는 그 세상을 이해해주는 책이었다.특히 마지막 장면은 마음이 따뜻해져서 한참 책을 덮지 못했다.청소년 판타지지만, 내용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았다.지금 마음이 복잡한 친구들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어스름을 치우는 동안, 내 마음도 조금 맑아지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