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좋았어요.요즘 사람들은 메신저로 짧게, 간단하게 소통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긴 글을 읽고 쓰는 데에는 점점 더 어려움을 느끼곤 하잖아요.주열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고독과 끈질긴 열정을 솔직하게 풀어냅니다.직접 글을 쓰고, 편집하고, 책으로 묶어내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글쓰기라는 행위가 단순히 결과를 내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탱하는 삶의 일부임을 보여줍니다."조금 못생기고 투박하더라도 내 글이 담긴 책에는 내 정성과 온기가 오롯이 담기길 원한다"는 고백은,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읽다 보면 깨닫게 됩니다.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려는 노력임을.그리고 꼭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지금 글쓰기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이들에게,또는 그냥 '나만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작은 불씨 같은 책입니다.긴 글이 힘들게 느껴지는 요즘, 이 책은 천천히 곱씹어야 할 문장들로 가득합니다.그리고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 다시 쓰고 싶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