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
심아진 지음 / 상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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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책을 읽었다.
심아진 작가의 『안녕, 우리』.
처음 책장을 펼쳤을 때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집이라 생각했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에는 내 안에 쌓여 있던 감정들이 하나둘씩 터져 나오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좋은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나는 언제나 착하고, 선한 선택만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혹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 책은 우리가 쉽게 구분 짓는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다.
각 단편 속 주인공들은 우리가 흔히 ‘나쁜 사람’이라 말하는 유형과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완벽하게 ‘착한 사람’도 아니다.
그들은 단지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그들을 이해하기도, 미워하기도,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기대기에 너무 쉬운 양극단만이 우리 생의 자리는 아니다."



그렇다.
우리 삶은 흑과 백으로 나눠지는 게 아니라, 그 중간의 수많은 회색 지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 사이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 덕분에 내 마음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되었다.
언제든 선과 악의 경계에서 흔들릴 수 있는 나 자신을 이해하면서,
조금은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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