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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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언제부턴가 매일같이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걷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손을 놓고 혼자 걸어가겠다는 말을 들을 때가 왔습니다.
강경수 작가의 세상을 읽으며, 그 순간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책 속에서 아이는 틈새로 새어 들어온 빛을 보며
집 밖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키웁니다.
그 틈새는 어쩌면 아이와 나를 연결해 주던 작은 손,
그동안의 익숙한 울타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틈은 새로운 가능성과 성장을 의미합니다.

아이가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내디딜 때,
제게 남겨진 감정은 설렘과 불안이 뒤섞인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세상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아이의 몫만이 아닌,
부모인 나도 성장해야 하는 시간이란 것을.

책 속 노란 별처럼 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갈 아이.
그리고 그 여정을 묵묵히 바라보며 응원하는 나.
결국 삶은 서로를 믿고 보내주는 과정임을 배웠습니다.
아이는 틈새로 들어온 빛을 따라 세상을 배우고,
저는 그 틈을 통해 제 아이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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