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가지 건축으로 읽는 세계사 - 스톤헨지부터 우주정거장까지 역사의 랜드마크로 남은 위대한 걸작들 테마로 읽는 역사
소피 콜린스 지음, 성소희 옮김, 임석재 감수 / 현대지성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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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콜린스 / 500가지 건축으로 읽는 세계사

건축물은 그 자체로 돌로 만들어진 거대한 역사책과 같다.

500가지 건축으로 읽는 세계사 인류 문명을 대표하는 500개의 핵심 건축물을 통해 180만 년의 거대한 세계사 스토리를 읽어내려가는 건축 세계사 백과사전.

기원전 고대 문명의 유적에서 시작해 왕권과 종교가 빚어낸 중세의 웅장한 사원들, 대항해시대와 두 번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변화한 근현대의 건축물, 그리고 21세기 최신 건축 프로젝트까지 짚어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계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명확하게 요약했다.

줄거리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1부에서 기원후 1000년 이전의 신비로운 고대 유적을 다루고, 2부에서는 중세 종교의 번성과 제국의 확장이 낳은 웅장한 사원과 성곽들을 살펴본다. 우리나라의 경복궁과 봉정사 극락전도 이 즈음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다.

3부와 4부를 거치며 세계는 대항해시대와 산업혁명이라는 격변기를 맞이하며, 기술의 발전으로 탄생한 거대 공학 프로젝트인 수에즈 운하 등의 등장 배경이 매우 흥미롭게 서술된다. 마지막 5~6부에서는 세계대전의 상흔과 대중문화의 번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현대의 친환경 건축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굵직한 흐름을 완성했다.

각 시대별 주요 건축물을 중심으로 제국의 흥망성쇠와 기술의 발전이라는 거대한 세계사가 담겨 있다. 절대왕정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지어진 화려한 궁전의 이면, 대중의 분노가 폭발해 프랑스 대혁명의 불씨가 된 바스티유 감옥의 암울함, 그리고 나치 독일의 잔혹성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드는 아우슈비츠 수용소까지. 각 장소에서 벌어졌던 대사건들이 건물의 외관, 구조와 맞물려 생생하게 전달된다.

전쟁, 혁명 같은 굵직한 사건부터 예술가들의 사생활과 정치적 알력 다툼 같은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가득하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자 최고의 무기는 570장에 달하는 생생한 고화질 컬러 사진과 설계도면. 풍부한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건축물의 외양뿐만 아니라 세부 설계도까지 수록해 평면적인 역사를 입체적으로 빚어냈다.

텍스트로만 읽던 역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경험은 꽤 강렬했고, 마치 진짜 세계여행을 하는 듯한 몰입감을 줬다. 넓은 세상을 다각도로 이해하고 싶은 이들, 그리고 글로만 읽는 역사에 지쳤다면 추천하고 싶다.

늘 곁에 두고 찾아보기 좋은 든든한 건축 교양서.

#다독 #현대지성 @hdjsbooks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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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도 복제가 되나요 안전가옥 쇼-트 34
윤혜성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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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성 / 혐오도 복제가 되나요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아줬으면 좋겠다는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암에 걸린 아내를 떠나보낸 주인공 수한에게, 죽은 아내 나나의 이름으로 거대한 택배 상자가 도착한다. 그 안에는 외모는 물론, 뇌의 싱크를 통해 모든 기억까지 완벽하게 똑같은 복제인간이 들어있었다.

"너도 너 같은 새끼랑 살아봐"라는 나나의 쪽지와 함께 나타난 복제인간 리수한이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더 완벽하게 수한의 삶을 대신하며 일상을 잠식해 들어가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린다.

암에 걸린 이후, 나나의 시간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남은 시간을 세어야 하는 삶,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함께 있어야 할 사람과 점점 멀어지는 감각. 그렇게 병으로 인해 약해져 가는 나나의 곁에서 지쳐간 수한은 감정을 닫아버렸다.

나나를 떠나보낸 이후에도 갈등은 끝나지 않는다. 딸을 죽인 놈이라는 장모의 의심, 혼란 속에서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 재이, 그리고 양육권을 가져오고 싶은 수한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진다.

자신보다 더 완벽하게 삶을 대신하는 복제인간의 등장은 처음엔 기묘한 호기심을 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근원적인 위협과 공포로 다가온다. 결국 수한은 자신이 잊고 싶었던 가장 못난 모습과 감정의 찌꺼기까지 복제된 존재를 거울처럼 마주했다.

가장 사랑했던 시절의 남편을 보고 싶어 복제를 선택했다는 아내. 하지만 감정은 원하는 부분만 잘라낼 수 없었다. 사랑과 절망이 끝내 분리되지 못한 채, 하나의 형태로 굳어버린 것처럼 사랑과 혐오는 엉겨 붙어 있다.

사람의 감정은 어디까지 숨길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밀어 넣은 감정은 정말 사라지는 걸까.

#안전가옥 @safehouse.kr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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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칼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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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 붉은칼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모래밭 위, 오직 살아남기 위해 붉은 칼을 쥔 처절한 투쟁.

탁월한 작법과 개성으로 세계를 매혹시킨 정보라 작가가 선보이는 포스트콜로니얼리즘 SF 장편소설 붉은칼. 2019년에 출간했던 작품을 다듬어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새롭게 펴낸 전면 개정판.

조선 총포수들이 청의 요청으로 전쟁에 동원되었던 나선정벌을 모티프로, 거대 제국의 식민지 포로들이 외계 행성에 투입되어 피 튀기는 전투를 벌이는 험난한 여정이 펼쳐진다.

전쟁에 총알받이로 끌려간 이들에게 허락된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자유를 얻기 위한 대가로 제국의 전쟁에 투입된 주인공 크라스나의 생존기.

나무 한 그루 없이 뿌연 흰 먼지만 가득한 황무지 행성, 하얀 외계인들이 점유한 하얀 세계에 도착한다. 흰 피부와 옅은 눈동자를 가진 거구의 외계인들은 레이저가 나오는 하얀 막대로 크라스나의 동료들을 주저함 없이 죽인다.

"무슨 일이 있어도 행성을 포기하지 말라. 더 많은 인간을 만들어 식민지를 유지하라." 목숨이 오가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 우주 전쟁의 비밀을 하나씩 파헤쳐 나간다.

반전이 있었던 소년과 읽는 내내 마음이 쓰였던 이스포베딘과 튜미나, 아튱. 언젠가 그들이 살아갈 또 다른 시간 에서는 평온하게 웃을 수 있기를.

#다독 #래빗홀 @rabbithole_book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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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나쓰키 시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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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키 시호 / 니키

일본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나쓰키 시호의 데뷔작 #니키 출간 당시 파격적인 소재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동시에 인간의 욕망과 사회적 규범 사이의 긴장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으로도 주목받았다. 출간 이후 서점과 출판계 종사자들의 추천이 이어지며 일본 전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나쓰키 시호라는 이름을 단숨에 일본 문학계에 각인시켰다.

보통의 삶을 갈망하는 두 사람의 어긋나고 불안한 만남을 그린 작품. 남다른 시선 때문에 친구들에게 #우주인 이라고 따돌림을 당하는 고이치는 평범한 지구인이 되고 싶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노력 때문에 더 눈에 띄는 존재였다.

고이치는 예술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면 자신의 개성을 알아봐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담임 #미술교사 니키는 오히려 지나치게 보편적이고 획일화된 모습으로 고이치는 실망한다.

그러던 중, 고이치는 완벽해 보였던 니키가 몰래 #동인지 성인만화를 그리는 소아성애자라는 비밀을 알게된다. 니키 선생님의 이중적인 모습에 분노하며 이를 폭로하려 하지만, 니키의 처절한 고백을 듣고 오히려 자신을 이해해 줄 유일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비밀을 무기로 니키를 협박하던 '고이치'와 정체성을 억누르기 위해 만화속에 욕망을가둔 '가지조' 결코 평범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엮이면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동행.

모든 사람은 크고 작은 결함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 불완전함을 서로 이해하고 채워주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다독 #해피북스투유 @happybooks2u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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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나방
마태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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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 누에나방

장르문학 IP 공모전 리노블 시즌1에서 대상을 수상한 마태 작가의 신작. 기억을 잃은 딸과 그 기억의 틈새를 기괴한 모성애로 채우려는 엄마의 심리전이 압권인 소설 #누에나방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채 1년간 병원 생활을 해온 소영은 엄마의 헌신적인 간호로 기적처럼 회복하지만, 같은 병실 환아에게 들은 "너네 엄마 이상해"라는 말이 계속 귓가를 맴돈다. 그제야 남을 따라 똑같은 옷을 입고 거짓말을 늘어놓는 엄마의 기이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퇴원 후 돌아온 집에는 휠체어에 앉아 시체처럼 지내는 아빠가 있었고, 병원에서 보였던 다정함과 전혀 다른 엄마의 모습도 보였다. 엄마는 소영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질문하는 것도 모두 막아섰다.

소영은 방 안에서 “내가 죽으면 엄마 때문이다”라고 적힌 과거의 쪽지를 발견하며 불길한 예감을 느꼈고. 이후 몰래 집에 들어온 친구 민지는 사고 직전 소영이 “진짜 엄마를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고 전해 혼란을 더했다.

사고 이전의 소영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사라진 과거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소영의 쫓고 쫓기는 심리전은 불안과 혼란 속으로 끌어들였다. 누에나방은 끝까지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마태 작가가 언급한 누에의 비유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나방이 된 누에는 실크를 만드는 필요성을 상실하지만 또 다른 누에를 낳으며 그 유용성을 이어간다. 왜곡된 인물이 가진 강렬한 모성, 혹은 모성이 만든 왜곡된 괴물.

누에의 고치를 끓여 벌레를 먹는 양잠의 과정처럼,
누군가의 희생을 연료 삼아 굴러가는 세상.

#다독 #해피북스투유 @happybooks2u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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