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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아내 - 나를 만든 사랑과 이별의 궤적들
CJ 하우저 지음, 서제인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2월
평점 :
나를 만든 사랑과 이별의 궤적들
진정한 자신을 지키며 사랑할 수 있는 방법
CJ 하우저는 파혼 후 삶을 다시 시작하며 겪은 경험과 깨달음을 솔직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두루미 아내'는 일본 민담 '두루미 아내'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관계와 정체성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관계 속에서 타인을 위해 지나치게 희생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동시에 그 희생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의 본모습을 되찾아가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책은 단순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 사랑과 관계가 가지는 복잡성을 탐구하며, 관계 속에서 종종 잃어버리기 쉬운 정체성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독자와 나눈다.
책에 담긴 각 에세이는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포착하며, 하우저 특유의 유머와 섬세한 통찰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한 면모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사랑"을 단순히 낭만적 관계로만 한정 짓지 않고 가족, 친구,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다루며 인간의 다양한 관계와 자기 자신과의 관계까지 폭넓게 조명한다.
독자들은 두루미 아내를 통해 사랑과 상실, 성장이라는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를 지키고 이해하는 방법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자신을 지키며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절실하게 바랐던 건 경계 없는 사랑이었다. 다시 말해 조건 없는 사랑이었다. 그리고 나 는 내가 어떤 곤란한 사람에게 너그럽게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었다면 그절 돌려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사랑이라는 일을 가장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을 사랑했다. 마치 그것이 어떤 천직이나 소명, 의무인 것처럼 -196p
나는 결혼식을 꿈꾸는 여자아이였던 적이 한 번도 없다. 내가 꿈꾼 건 집이었다. ‐373p
우리 사회에서는 종종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사랑의 이상적 모습처럼 여겨지지만, 하우저는 그런 태도가 오히려 자신의 본모습을 잃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나 또한 과거의 관계에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얼마나 스스로를 억눌렀는지 하우저의 진솔한 고백과 통찰 덕분에 나 역시 내 삶을 더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