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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라는 왈츠는 우리 없이도 계속되고
비르지니 그리말디 지음, 손수연 옮김 / 저녁달 / 2025년 8월
평점 :
비르지니 그리말디 / 세상이라는 왈츠는 우리 없이도 계속되고
프랑스가 가장 사랑하는 여성 소설가 비르지니 그리말디의 열 번째 장편소설 #세상이라는왈츠는우리없이도계속되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두 남녀의 돌풍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 엘사는 장례지도사로, 두 달 전 아버지를 잃은 뒤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다. 일상과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던 그녀는 우연히 본 드라마를 계기로 정신과 상담을 신청한다. 대기실에서 상담 순서를 기다리던 엘사는, 홀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낯선 남자가 옆자리에 앉았다.
그는 소설가 뱅상이었고, 서로의 첫 만남은 불쾌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여러 번 우연히 마주치면서 쌓인 시간은 둘 사이의 거리를 서서히 좁혔고, 이혼과 깊은 우울 속에 아픔에 갇혀 있던 두 사람은 어느새 서로의 일상과 마음속 깊은 상처, 그리고 차마 꺼내지 못했던 고백을 나누게 된다.
엘사의 상황에 깊이 공감하며 읽었고,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지키지 못한 스스로를 탓하며 마음의 병을 얻게 된 그녀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제목처럼, 세상은 우리 없이도 계속 흐르지만 그 속에서 누군가는 여전히 웃고, 울고,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사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이야기였다.
VictorMarieHugo
72p 내 시선을 내 생각에만 고정해놓은 채
어떤 것도 보지 않고, 어떤 소리도 듣지 않은 채
홀로, 아무도 모르게, 허리를 굽힌 채, 손을 모은 채
슬픔 속에서, 내게 낮은 밤과 다름없으리라.
#저녁달출판사 @eveningmoon_book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