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의 조각
이다 투르페이넨 지음, 정보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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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투르페이넨 / 숨의 조각

"파괴는 찰나이나, 회복의 여정은 억겁과 같다."

​우연히 박물관에서 거대한 뼈대를 마주친 후, 그 압도적인 존재감에 사로잡혀 무려 7년 동안 멸종의 역사를 파헤친 작가. 핀란드의 차세대 거장으로 떠오른 #이다투르페이넨

1741년에 처음 인류의 눈에 띄어 1768년에 완전히 멸종한 #스텔러바다소 몸길이 9미터에 달하는 온순하고 거대한 해양 포유류는 조난당한 베링 탐사대 선원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며 뭍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비극적인 유용함 탓에 인간의 호기심은 탐욕으로 번졌고, 무자비한 사냥 앞에서는 전설 속 인어 같던 생명체도 속수무책이었다.

이 거대한 포유류가 지구상에서 영영 지워지는 데는 단 27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소설은 멸종하고 100년도 더 지난 시간, 형태조차 남지 않은 흔적을 좇아 전 세계를 누비는 학자들과 진흙 속에 파묻혀 있던 뼛조각들의 위치를 찾아내 마침내 거대한 뼈대를 일으켜 세우는 이들의 외로운 작업을 비춘다.

역사 속에 잊혀 있던 핀란드 최초의 여성 과학 일러스트레이터 힐다 올손, 비밀스러운 새알 박물관의 묵묵한 복원가 존 그뢴발. 흩어진 뼈를 찾아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하기까지는 무려 300년의 지난한 세월이 필요했다. #박물관 한가운데 우뚝 선 스텔러바다소의 골격은 인간의 잔혹함이 남긴 흉터이자, 그것을 기어이 꿰매려 했던 수많은 이들의 눈물겨운 헌신이다.

​사라져 가는 세상의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야 한다는 애절함으로, 빛나지 않는 곳에서 진실을 좇았던 그들이 없었다면 스텔러바다소는 멸종의 신화 속에 영영 갇혀버렸을 것이다.

#열린책들 @openbooks21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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