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장의 고백
조승리 지음 / 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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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리 / 용궁장의 고백

커다란 쓰레기통, 용궁장 화재 사건.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 그 관계를 더 잔혹하게 만든다.

#이지랄맞음이쌓여축제가되겠지 에세이로 고통을 축제로 만드는 법을 알려준 조승리 작가가 소설가로 완벽하게 거듭나 선보이는 연작소설 #용궁장의고백

#신도시 한가운데 덩그러니 남겨진 허름한 모텔 용궁장이 전소되며 투숙객 전원이 사망한 사건을 다룬다. 참변을 맞이한 유족들이 모인 합동 장례식장은 소름 돋을 만큼 평온한데, 우연을 가장한 이 화재의 이면에는 각자의 이유로 지옥 같은 현실을 타개하고자 불꽃을 갈망했던 이들의 사연이 얽혀 있다.

치매를 앓는 노모를 모시는 #시각장애인 주인공은 형제들에게 등 떠밀려 어머니를 돌보지만, 지속되는 학대와 멸시를 받으며 부양의 늪에서 고통받는다.

"부모가 죽어버리길 바라는 자식을 하나님은 용서해주실까?"

사건을 둘러싼 피해자, 가해자, 생존자, 설계자, 조력자 등 다섯 개의 시선에서 시작된 고백들은 결국 하나의 비극으로 수렴된다. 이 이야기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가해자의 무지였다. 스스로 무엇을 짓밟고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그것을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씁쓸함을 안긴다.

위로와 구원이 있는 듯 보이지만, 동시에 책임을 흐리는 #이중성 용궁장이 전소되며 그들을 얽매던 모든 지독한 인연도 함께 재가 된다. 고통을 무기 삼아 버텨온 시간들, 모든 것이 불타 없어진 후에야 비로소 찾아온 기묘한 평화.

일방적으로 강요된 인륜은 숭고한 가치가 아니라 명백한 폭력이다. 천륜이라는 굴레를 짊어진 채 각자의 지옥을 버텨내고 있을 이들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 / #조승리

#달출판사 @dalpublishers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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