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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평점 :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 대전환
테드 창을 잇는 현대 SF의 거장 유럽우주국의 천체물리학자 출신 작가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장편소설.
대전환은 19세기부터 먼 미래까지, 주인공 사일러스 코드는 수 세기 동안 데메테르호에 올라 같은 여정을 반복한다. 범선 시절은 거친 북해의 파도와 얼음 덩어리가 떠다니는 음울한 바다를 건너고, 20세기, 증기선의 심장은 거대한 기관의 진동과 뜨거운 증기로 박동하며 전진한다. 비행선의 창 아래로는 얼음 절벽과 흐릿한 안개가 가득 펼쳐지고, 머나먼 미래의 우주선에서는 무중력의 적막 속에 별빛이 폭풍처럼 몰아친다.
데메테르호 원정대의 운명은 늘 균열 너머의 구조물을 향해 나아간다. 시대와 기술이 변해도, 그 끝은 같다. 인물들의 작은 변주와 매번 같은 죽음이 반복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불가해한 퍼즐로 변한다.
그 모든 뒤에 숨어 있는 전환의 의미.
죽음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면?
대전환은 한 편의 장대한 영화를 보는 것과 같다. 각 시대마다 전혀 다른 색채와 질감을 드러내며, 구면전환이라는 독특한 설정은 물리학과 철학, 미스터리와 호러를 동시에 품고 있다. 대전환을 읽는 동안 나 또한 구면 전환 속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반복되는 여정, 그 끝에서 기다리는 것은
구원의 빛일까, 또 다른 균열일까.
#푸른숲 @prunsoop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