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어둠
조승리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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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리 / 나의 어린 어둠

'이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2024 올해의 신인이라는 주목을 받은 조승리 작가가, 첫 소설집 소설집 나의 어린 어둠 을 출간했다. 네 편의 연작소설과 창작기를 담은 한 편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

네가 없는 시작, 내 안의 검은 새, 브라자는 왜 해야 해?, 나의 어린 어둠. 주인공은 시력을 잃어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로 작가가 실제로 겪었던 실명 직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창조한 소설이다.

조승리 작가는 열다섯에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전맹이 되며 안마사 직업을 가지게 된다. 이젠 소설가로서의 꿈을 펼치며, 캄캄한 눈으로 세상 가장 어두운 곳의 이야기를 밝은세상에 내놓겠다고 다짐한다.

서툰 첫사랑, 또래와의 충돌, 가정과의 불화, 독립의 좌절 주인공 소녀들은 아픔을 감당하기엔 어렸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꺽이지 않는 당당한 모습들을 보여줬다.

어둠과 함께 성장해가는 소녀, 글 곳곳엔 풋풋함이 잔뜩 묻어났고, 폭넓은 감정과 그 시절 향기가 잔뜩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다음 출간될 소설이 무척 기대된다.

이 책을 추천하는 건 장애를 다뤘기 때문이 아니다. 나의 어린 어둠에는 누구나 겪는 성장의 순간들, 그리고 상실과 두려움이 선명하게 담긴 작품이다. 조승리 작가는 자신의 어둠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 어둠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문학으로 빚어냈다. 그것은 움츠러들 일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에 꺼내 보여야 할 용기라는 것을 알게 했다.

조승리만이 쓸 수 있는 단단하고 아름다운 세계.

#다산책방 @dasanbooks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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