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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그것과 그리고 전부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4월
평점 :
스미노 요루 / 사랑과 그것과 그리고 전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국내외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스미노요루 데뷔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장편소설 사랑과 우정, 삶과 죽음, 여행과 일상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10대의 감정을 여름이라는 찰나의 계절로 그려냈다.
고등학생 메메는 하숙집 동료이자 같은 반 친구인 사브레를 짝사랑하고 있다. 고백하지 못한 마음을 간직한 채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느 날, 자살한 친척의 방을 보기 위해 멀리 떨어진 할아버지 댁으로 간다는 사브레는 메메에게 같이가자 제안하고 둘은 특별한 여행길에 오르게된다.
정해진 목적지, 지루한 야간버스에서 함께 나누는 플레이리스트. 함께하는 여행이 길어질수록 메메는 자신이 사브레에게 느끼는 감정이 우정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흔들리는 버스 안, 창밖으로 스쳐가는 풍경, 함께 나누는 음악 그 모든 순간이 감정의 은유가 된다. 사랑은, 그렇게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소설은 누구나 한 번쯤 마주했을 마음을 다시 꺼내 보게 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삶과 죽음 사이 피어난 사랑을 그렸다면, 이 작품은 사랑이 되지 못한 마음에 더 오래 머문다.
사랑과 그것과 그리고 전부는 한 소년의 조용한 짝사랑이자, 여름이라는 계절 속 잠시 멈춘 시간의 기록이다. 메메의 감정은 너무 작고 소극적이어서, 읽는 내내 나는 그가 애써 삼킨 말과 마음에 더 귀 기울이게 되었다. 사소하고 평범한 순간들 속에 사랑을 숨겨둔 청춘의 한 시절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작품이었다.
제목은, 사랑이라는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을 떠올리게 했다. 메메의 짝사랑은 서툴고 작으며, 사브레는 닿을 듯 닿지 않는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묻는 사람에게, 사랑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에게, 사랑이 무엇일지 기다리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출판사 '소미미디어'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