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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25년 2월
평점 :
오쿠다 히데오 / 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
과거 탄광 마을로 번성했던 홋카이도 시골 마을, 마자와 면은 외국에서 저렴하게 들어오는 석탄 때문에 경쟁력을 잃고 결국 재정 파탄으로 이어졌다. 그로 인해 젊은이들은 하나둘 마을을 떠났고, 마을은 점차 침체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곳에 위치한 오래된 무코다 이발소는 주인인 무코다 야스히코와 아내 교코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25년 전, 아버지로부터 이발소를 물려받은 야스히코는 현재 하루에 한 명의 손님을 받기도 쉽지 않은 이발소로 변해 버렸다.
부부에게는 스물셋의 맏아들 가즈마사가 있었고, 그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아버지의 이발소를 이어받겠다고 결심하며 마자와로 돌아온다. 아들을 환영한 교쿄는 두 팔 벌려 아들을 맞이하며 응원했다. 아들은 이발소를 다시 일으킬 포부를 가지고 이발소를 증축하고 카페와 함께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무코다 야스히코는 자신과 같은 일을 아들이 걷게 될까 걱정한다.
평화로울 것만 같았던 시골 생활은 조용할 날 없는 에피소드들로 채워진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방문객이나 사건이 마을을 소란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런 소동들이 지나가면 마을 사람들은 다시 하나로 뭉친다. 시골에서의 삶은 조용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으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평범한 일상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작은 마을 에서 서로를 위해 힘을 합쳐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는 장면은 감동적 이었다. 그들이 작은 마을을 다시 일으키려는 노력은 경제적 회복만이 아닌 사람들 간의 관계와 공동체의 힘을 회복하려는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 되었다.
아들이 결국 이발소를 완전히 이어받게 될지, 아버지와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할지, 그는 시골에서의 삶을 받아들이게 될지 가업을 잇는 이야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사람들 간의 유대와 공동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작은 마을에서의 삶이 주는 진정한 가치와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힘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마음이 돋보이는 잔잔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출판사 '북로드'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