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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인문학 - 모자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고호성 지음 / 주류성 / 2026년 7월
평점 :
주류성 출판사 도서 제공에 따른 서평 작성
의생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모자다. 여름엔 햇빛을 막고 겨울엔 머리와 귀를 따뜻하게 해 사계절 잘 쓰고, 헤어 스타일링을 때때로 건너뛸 때나 차림새와 맞추기 위해 괜히 모자를 쓰기도 한다. 그런 모자를 중심으로 한 인문학 서적이 새로 나왔다고 해 궁금한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책을 쓴 모자 전문가는 모자 제조업, 해외 영업, 모자 회사 경영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지금도 회사를 설립해 스포츠 캡 제조와 수출을 위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모자 전문가가 쓴 모자인문학은 얼마나 내용이 알찰지 크게 기대했다.
목차에 모자의 이름과 이를 수식하는 표현이 함께 나와 있어 흥미를 자극한다. 지은이는 모자를 복식의 필수품으로 여기던 19세기부터 지금까지를 배경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나온 모자 중 선별해 책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모자 이름만 봐서는 대체로 생소하게 느껴져 호기심이 생겼다.
‘베레모’를 다룬 장을 가장 먼저 펼쳐봤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자’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베레모이기 때문이다. 베레모는 17세기 프랑스에서 바스크족 목동들이 쓰던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스페인 내전에서 민족주의자들이 베레모를 써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양차 대전 이후 각국 군에서는 베레모를 군모로 채택했다고도 한다. 누벨바그 예술가들이 즐겨 써 예술인을 상징하기도 한단다.
이외에도 페도라, 탑햇, 클로슈, 플랫 캡, 중산모, 트러커 캡, 버킷 햇 같은 종류의 모자에 관한 역사와 시각자료를 책 전체에서 만날 수 있다. 모자 하나마다 할당된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아 빠른 호흡으로 모자의 과거와 현재를 읽어볼 수 있고, 모자를 쓴 사람들의 모습이나 모자 자체를 그림이나 사진으로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책을 쓴 모자 전문가가 모자를 향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느껴졌다. 다양한 종류의 모자를 가볍게 알아보고 싶었던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