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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고 싶은 동네 -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 만들기
유여원.추혜인 지음 / 반비 / 2025년 10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돌봄’을 키워드로 한 연구와 책이 최근 몇 년 많이 나오고 있다. 이에 나도 한번 돌봄을 소재로 한 책을 읽기 시작해보자 해서 반비에서 새로 나온 책 “나이 들고 싶은 동네”를 골랐다.

돌봄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연상할 만한 이미지들로 가득 채운 표지가 인상적이다. 더불어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 만들기”라는 부제가 관심을 끈다. 돌봄의 관계망이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형성되어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공저자 책이다. 한 명은 사회적 협동조합 관계자, 다른 한 명은 가정의학 의사라고 한다.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활동 면면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은 책이다.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이 노후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지,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의료협동조합이라고 한다. 결혼과 출산, 양육을 바탕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기존의 가족 돌봄 체계 바깥에 있게 되는 사람들을 의식한 것에서 시작된 것이다. 지금은 결혼과 가족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개념 아래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상대로 의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진료 외에도 지역 사회인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볼 수 있었다. 가정에 방문해 함께 운동을 하며 건강한 노후를 보내게 하거나, 함께 모여 풋살이나 러닝 같은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여성주의 관점이 두드러지는 운영 방식이 기억에 남는다. 하나 예로 어린 아이를 데리고 진료를 보러 온 여성 보호자에게 아이를 왜 이제야 데리고 왔는지, 이렇게 될 때까지 무얼 했는지 말하며 혐오 발언하지 않거나 ‘엄마’ 대신 ‘보호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언어적으로 주의하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빚 없이 조합원의 출자금만으로 의료기관을 개원한 협동조합의 활약을 보며 대안적 시각에서 돌봄 문제를 바라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