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왕 정세권 - 집을 지어 나라를 지킨 조선 최초의 디벨로퍼
김경민 지음 / 와이즈맵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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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책에서 ‘정세권’이라는 이름을 봤던 것이 생각이 나 “건축왕 정세권”이라는 신간을 읽어보고 싶었다. 요즘 남아있는 개량 한옥이 이 한 사람의 주도적인 역할로 생겼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다.


책을 쓴 도시계획학 교수는 서울에 있는 북촌과 익선동의 한옥마을에 관심을 갖고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정세권이라는 인물로 시선이 옮겨가 이번 책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책은 크게 삼 부로 구분된다. 1920년대 이후 지금의 서울 지역의 토지와 주택 상황을 다룬 1부, 경남 고성 출신의 건축왕 정세권의 상경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전방위적 부동산 사업을 다룬 2부, 마지막으로 민족운동가로서의 정세권을 다룬 3부로 이어진다. 책 제목을 보고 기대했던 한옥 건축 및 부동산 사업뿐만 아니라 물산장려운동 지원과 같은 민족 운동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도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20년대 주택 공급과 수요 상황이 짤막하게 제시된 1부를 지나 본격적으로 정세권의 부동산 개발 역사가 쓰인 2부를 재밌게 읽었다. 지금 모습의 북촌 한옥마을의 기원이 이때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인구 증가와 주택 수요에 맞춰 필지를 쪼개 작은 평수의 신식 한옥을 여러 채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세권의 가족들이 기억하는 당시 상황이 인용되어 있어 재밌게 읽었다. 신문 기사를 비롯한 문헌 자료 역시 많이 포함되어 있어 역사적 연구 결과물로서도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1920, 1930년대 서울 부동산 개발 역사의 한 단면이 궁금했던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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