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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수술실의 세계 - 진짜 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기타하라 히로토 지음, 이효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8월
평점 :
도서 제공, 주관적 견해
수술실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시그마북스에서 출간된 “진짜 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깜짝 놀랄 수술실의 세계”를 읽어보고 싶었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일이 살면서 그리 많지 않은 것이 보통이기에 이를 궁금하기 여길 독자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 출신으로 현직 미국 심장외과 의사의 글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진짜 외과 의사’라는 이름으로 의료 정보를 전달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책 제목에 써있는 진짜 외과 의사가 바로 이 채널명에서 나온 듯하다.
무려 233개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이 함께 있는 책이다. 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이고 질문 하나당 한 페이지에서 두 페이지 정도 할애되어 있다. 텍스트로 된 답변에 더해 사진이나 그림 자료가 일부 질문과 답에 포함되어 있어 이해를 돕기도 한다. 질문을 훑어보면 공감할 것이지만 심오하거나 복잡하지 않아 이에 대한 답도 한눈에 이해되는 편이다.
수술실의 세계라는 표현이 제목에 있기는 하지만 의학계 전반을 질문과 답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책이 유용하게 다가갈 독자의 폭이 넓어 보인다. 의학이나 간호학을 비롯한 관련 전공 진입을 고려하고 있다거나 의학계 기본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는 경우 가볍게 읽으며 정보를 얻기 좋아 보인다.
기발한 질문과 유머러스한 답변이 있어 재밌게 읽었다. 예를 들어 “전신 마취 중에 코를 고는 사람도 있나요?”라는 질문이 쓰인 장에는 답으로 “없다”와 함께 “마취약을 집으로 가져갔다가는 내 인생도 경력도 통째로 마취되어 버릴 수 있다”라고 말한다. 또는 “외과 의사의 수면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라는 질문에는 “내 수면 시간은 약 8시간 정도다”라면서 이와 함의사마다 업무량과 책임 정도가 다르다고 언급하며 “예전에 연인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응급 수술 호출이 온 적이 있다. 내가 안가면 수술 시작도 못 한다고 허세를 부리며 멋지게 자리를 뜬 적이 몇 번 있었지만, 사실 그때 수술 중에 내가 한 일이라고는 집도의의 손에 물을 뿌려주는 정도였다”라고 회상하는 식이다.
본문 시작 전에 일러두기에도 나와 있듯이 책에는 수술에 관한 묘사가 상세하게 되어 있다. 글로 접하더라도 불편함과 불쾌감을 느낄 여지는 있기에 이에 예민한 독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