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잘데기 있는 사전 - 말끝마다 웃고 정드는 101가지 부산 사투리
양민호.최민경 지음 / 호밀밭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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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도서 제공에 따른 서평 작성


부산 사투리가 궁금해 “쓰잘데기 있는 사전”이라는 책에 관심이 생겼다.


언어학과 역사학 전공자 둘이 쓴 책이다. 대학 인문사회과학연구소에 소속된 현직 연구자다. 흥미로운 점은 둘 모두 부산 출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산에 터를 잡고 살면서 부산 말에 스며들었다고 말한다.


책은 크게 한 글자 사투리, 두 글자 사투리, 세 글자 사투리, 네 글자 사투리, 다섯 글자 이상 사투리로 구분되어 있다. 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이다. 사투리마다 한 페이지 정도 할애되어 있어 연속성 없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무방하다. 


부산이나 경상도 출신 독자라면 표제어만 봐도 뜻을 알겠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라면 책에 설명된 뜻을 읽어나가며 이해할 수 있다. 표제어만 일단 훑으며 모르는 단어 페이지로 넘어가 글을 읽는 방식으로 책을 활용하는 것도 좋겠고, 앞서 말했듯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가볍게 읽는 것도 좋아 보인다. 


인문학 연구자가 함께 쓴 책으로서 한두 줄 정의 외에도 바로 옆 페이지에 쓰인 어원이나 역사에 관한 글도 모두 읽어볼 만하다. 


난닝구, 봉다리, 아재, 땡초 같이 국내 전역에서 널리 쓰이는 말부터 주리, 우리하다 등 다른 지역에서 많이 쓰이지 않는 말이 몇 십 가지 수록되어 있다. 알고 있던 말과 몰랐던 말을 구별해가며 책에 쓰인 용례를 따라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부산 및 경상도 출신이 아닌 독자로서 평소에 경상도 사투리가 궁금했다면 “쓰잘데기 없는 사전”이 유익할 것이다. 언어, 언어 지리, 언어 역사 등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도 흥미롭게 다가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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