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스파이 전쟁 - 간첩, 공작원, 인간 병기로 불린 첩보원들의 세계
고대훈.김민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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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공 & 주관적 견해


관세 중심의 경제안보 얘기에 집중한 요즘 “남북 스파이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한 간첩, 공작원, 첩보원 얘기가 신선하게 다가와 읽어보고 싶었다. 표지에 보이는 총하며 ‘남파 간첩 김동식’, ‘전설의 블랙 요원 정구원’, ‘(...) 생생한 간첩 추적의 기록’과 같은 표현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저자 둘은 중앙일보 기자다. 기자 한 명은 현재 남북 스파이에 대해 집중 탐사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과 북한에서 양성한 스파이 둘의 행적을 추적한 기록이다. 북측의 김동식과 남측의 정구왕이 주인공이다. 책 구성도 심플하다. 1부는 남파간첩 김동식을, 2부는 대북공작관 정구왕을 위주로 다룬다. 


키워드 중심의 기자의 스토리텔링과 주인공과의 대담 중 나온 발언 인용이 조화롭게 쓰여 있다. 소설을 뺨치는 소재와 플롯 덕에 재밌게 읽었다. 남파 공작 임무 시 액션플랜에서 성적충동을 어떻게 조절하게 했는지, 인물 포섭 중 대남공작원임을 어떤 방식으로 증명해 보였는지, 공작원들이 북한 출신임이 발각되지 않게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부여 무장간첩 침투사건’으로 알려진 정각사 역공작 전말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부여 무장간첩 침투사건으로 체포된 김동식이 전향 후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사는 현재에 이르게 되는 계기가 흥미롭다. 역시 한국에서 잡힌 부부 간첩이 북한에 있는 김동식의 가족이 모두 숙청당했다는 말을 전했는데, 이것이 결정적이었단다. 분석관과 연구위원을 거쳐 북한전략센터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큰 기대 없이 읽었으나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남북 대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국가 안보 위협적 요소에 대한 경각심도 추가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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