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전통과 시대정신 윤범모 저작 시리즈 3
윤범모 지음 / 예술시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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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공 & 주관적 견해


작년에 예술시대에서 출간된 윤범모 관장의 “미술현장과 전시”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올해 또 새롭게 출간된 “미술의 전통과 시대정신”을 읽기 시작했다. 지난번 책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600페이지에 달하는 적지 않은 분량이다. 미술전공자와 큐레이터를 위한 필독서를 표방하는 ‘3PA APTA’ 시리즈로서 이전 책과 동일한 판형으로 제작되어 있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전통과 창조적 계승을 중심으로, 2부는 미술의 사회적 기능을 중심으로 글이 엮여있다. 수록된 글들은 모두 그간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되었던 글이라고 한다. 법고창신(法古創新)과 시대정신이라는 키워드 아래 글 수편이 단행본으로 모아진 것이다. 


앞서 말했듯 분량이 상당해 한 호흡에 모든 글을 읽을 수는 없었다. 일단 목차를 보고 흥미를 끄는 글을 선별적으로 읽었고, 앞으로 나머지 글을 조금씩 읽어나갈 생각이다. 불교미술, 공공미술, 동상, 민화 등 다뤄지는 소재가 다양해 읽는 재미가 있었다.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수록 글이 매체에 게재된 시기가 각기 다른데, 시기에 따라 사회 분위기에 조금씩 차이가 보여 이걸 포착하는 재미도 있었다.


미술품에 방점이 찍힌 1부보다 사회에 보다 집중하는 2부에 수록된 글에 관심이 갔다. 그중에서도 광복 70주년이었던 10년 전에 쓰인 글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10년 전 즉 2015년 남북 사이 지난한 문화예술 교류 현황을 두고 답답함을 표하던 관장의 말이 특히 그렇다. 


“미소 냉전체제를 허무는 데탕트 시절에 미국과 소련 사이에 제일 먼저 시도한 일은 미술 교류 전시였다. 미국은 소련으로 앤드류 와이어스 전시를, 소련은 미국으로 자국 소장 인상파 전시를 상호 교환했다. 미술전시는 얼어붙은 동토를 녹이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은커녕 금강산 관광 길마저 막혀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남북교류라니? 갑갑할 따름이다.” p.555 ‘남북 미술교류, 언제까지 희망사항인가’


비록 흑백이지만 사진도 꽤 많이 수록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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