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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프랑스사 ㅣ 역사를 알고 떠나는 인문기행 2
제러미 블랙 지음, 이주영 옮김 / 진성북스 / 2025년 1월
평점 :
도서 제공 & 주관적 견해 리뷰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 “지중해 세계사”, “세계 지도의 역사” 등 대중 역사서로 이미 이름이 알려진 제러미 블랙 명예교수의 프랑스 역사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 책 맨 앞 저작권 면을 보니 2021년에 처음 출간된 후 시간이 조금 지나 이렇게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온 듯하다.
세상에서 가장 짧다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전체 페이지는 450장에 달한다. 한 나라의 역사이니 책이 아무리 짧다고 해도 이정도 분량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다. 그리고 특이하게 450장에 역사만 줄줄 적힌 것도 아니다. 역사책이라는 이름 아래 프랑스 여행 정보가 특별 부록으로 후반부에 덧붙여져 있다. 50장 정도에 프랑스 세계 문화유산, 추천 여행 경로, 테마별 추천 여행 지방 등이 소개되어 있다. 역사를 읽다가 머리를 식히는 용도로 활용하기에 좋았다.
처음 읽는 사람에게 어려울 수밖에 없는 프랑스 역사를 최대한 쉽게 소개하려 한 출판사의 노력이 엿보였다. ‘역사 속의 역사’ 코너 덕이다. 일러두기를 보니 영어 원본에는 없던 것을 한국어 번역본에 추가했다고 한다. 본문 역사 서술을 보충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확실히 읽는 데 도움이 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간 순을 기준으로 10개가 넘는 주요 구분 하에 프랑스 역사가 서술되어 있다. 핵심 소재나 인물을 기준으로 하지 않아 말 그대로 생애 처음 프랑스 역사를 접하는 독자에겐 쉽지 않은 독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유럽 역사를 파악하고 있는 독자라면 진득하니 앉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제목과 표지만 보고 호기롭게 달려들었다가 연속적으로 읽기가 쉽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목차를 보고 흥미를 유발하는 시기와 그 안에 있는 소제목을 넘기며 해당 내용을 선별적으로 읽었다.
이미 프랑스 또는 유럽 역사 지식을 갖춘 독자 중에서 보다 깊고 전문적인 역사 서술을 찾고 있는 경우라면 “세상에서 가장 짧은 프랑스사” 읽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