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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상처 - 기후변화는 인간의 신체, 마음, 정신까지 망가뜨린다
김현수.신샘이.이용석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5년 1월
평점 :
도서 제공 & 주관적 견해 리뷰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쓴 책은 많이 나오고 있으나, 그 대상이 인간 심리인 경우는 이번에 처음 봐서 궁금한 마음에 읽고 싶었다. “기후 상처”는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 진료과장, 원장 등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인 세 명이 함께 쓴 책이다.
기후 변화가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하다는 전제로 시작된다. 미국에서는 더위가 극심한 날에 정신질환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사례가 늘었고, 농업과 어업을 하던 종사자들이 기후 변화로 전과 다른 상황에 처해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삶의 터전을 떠나는 기후난민들은 더욱 복잡한 정신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가 인간 내면에 미치는 영향을 그동안 너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기후 상처”에 펼쳐질 구체적인 기후변화와 인간 정신 사이 관계성이 기대되었다.
긴 장마와 우울증 사이 관계, 예측하기 어려워진 기후와 스트레스 사이 관계, 기온 상승과 자살률 사이 관계 등 변인 사이 흥미로운 관계성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기온 상승에 따른 자살률 증가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소득과 상관없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 기온 상승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가뭄, 산불 등의 기후재해 역시 요인으로 작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25년 1월 초 기준 대규모 화재가 일어난 미국의 나성이 떠올랐다.
이 외에도 지구감정, 생태슬픔, 생태죄책감, 생태마비, 기후불평등 등 인간 감정과 지구 사이 연결과 관련한 주요 개념을 통계를 비롯한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심각한 현황에 대한 리포트가 주를 이루는 텍스트를 읽어 나가며 마지막으로 이에 대한 대응과 미래 변화를 향한 가능성을 다룬 부분을 찾아 집중해 읽었다. “위기가 닥친다는 진실을 받아들어야 한다”, “이제 눈을 감을지 마주할지 결정할 때다”, “보지 말라고 해서 안 보이는 게 아니다”와 같이 강한 어조의 문장과 하위 텍스트들을 읽으며 반성했다. 기후위기를 직시하는 것에서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