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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전쟁이다 - 전 세계를 집어삼킨 아마존의 단 하나의 원칙
다나 마티올리 지음, 이영래 옮김, 최재홍 감수 / 21세기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도서 제공 & 주관적 견해 리뷰
아마존을 소재로 하면서 “모든 것이 전쟁이다”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생겨 읽기 시작했다.
다나 마티올리라는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가 집필한 책이다. 아마존 담당 기자로 활동한 이력이 있고, 이 책을 위해 몇 백 명을 인터뷰했다는 말을 서문에서 읽었다. 50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서 이 언론인의 몇 년 간의 노고가 엿보인다.
지금껏 아마존을 대상으로 한 책이 마케팅이나 비즈니스 전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는데, 이번에 21세기북스에서 나온 “모든 것이 전쟁이다”는 아마존의 독점적 지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특히 아마존에 관한 비판적 논지를 담은 논문으로 유명세를 얻은 후 최연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에 오른 리나 칸으로 본격적으로 책이 시작된다.
읽기 전에는 분량에 압도당해 부담을 느꼈으나, 막상 읽기 시작하니 흥미로운 탐사 취재 글을 읽는 느낌이 들어 생각보다 금방 읽을 수 있었다. 20년 기자 경력을 보유한 집필자의 기본 글쓰기 능력 덕이라는 생각도 했고, 소설 마냥 아마존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말과 행동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짐작했다.
오늘날 아마존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기업의 중요한 순간들을 읽을 수 있어 새로웠다. 제프 베이조스가 아마존 사업 전 소속 조직에서 어떤 의사를 갖고 신사업을 기획하기 시작했는지, 반즈 앤 노블의 잉그램 인수 무산에 아마존과 연방거래위원회는 어떻게 관련되어 있었는지, 주식 상장 후 대규모 채용에서 어떤 인재들이 아마존에 합류했는지 등 아마존의 궤적이 속속들이 드러나 있다.
독점 차원에서 조여지는 아마존과 그럼에도 계속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모양새를 보며 쿠팡이 떠오르기도 했다. 오늘날 아마존의 모습이 쿠팡의 몇 년 뒤 모습이지는 않을지 조심스레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