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수업 - 재혼부부를 위한 10가지 실천 매뉴얼
테리 가스파드 지음, 강형은 옮김 / 꿈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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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에 따르면 이혼한 사람들의 대다수가 재혼하지만, 재혼부부가 기존 가족들과의 복잡한 관계의 역사를 잘 수용하고 적응하며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결국 재혼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재혼이 얼마나 복잡하고 힘든 일인지 처음부터 잘 이해하고 시작하는 부부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p. 23



이혼과 재혼을 향한 우리들의 인식이 점점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한 책 같아 보여 눈길이 갔습니다. 상담사로 활동하면서 3년 동안 재혼부부 100쌍을 인터뷰한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는 소개 글을 보자마자 얼른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재혼부부 전문가가 보기에 과연 성공적인 재혼 생활의 핵심은 어디에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재혼부부 사이에 쉽게 발생하는 열 가지 챌린지를 중심으로 실제 사례를 보여준 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가족문화 만들기, 이전 결혼생활 마음의 짐 없애기, 성적 매력 회복하고 사랑 나누기, 사소한 일 확대하지 않고 핵심 문제 다루기,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하기 등 핵심 과제가 필요한 상황을 간단하게 제시한 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부가 해야 할 일은 몇 가지로 나눠 자세하게 설명하는 식입니다. 재혼한 배우자와의 갈등 상황에서 자신의 뜻대로 바뀌지 않는 상대를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기억에 남습니다. 책을 쓴 가스파드 선생은 배우자를 변화시키는 데 시간을 쏟으면 악화될 뿐이라며 변화의 시작은 바로 ‘나’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상대를 비난하는 일은 당연하고 성격이나 신념 역시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상대에 대해 말하기보다, 상대의 어떤 행위로 인해 내 기분이 이런 것인지 말하라고 합니다. 의견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이라면, 책을 통해 조율하고 타협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디스, 사만다, 존, 토미, 론 같이 영미 이름이 붙은 인물이 예시 사례에 등장해서 뭔가 좀 남일 같이 느껴지다가도 사례를 들여다보면 또 한국에서도 충분히 목격 가능한 일들이어서, 번역서라는 특성에 따른 한국 현실과의 괴리감은 크게 느끼지 않았습니다.


재혼부부에 특정한 글이지만, 읽으면서 이혼하지 않은 부부에게도 충분히 유익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부부간 건강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일에 마음을 쓰고 있는 독자라면 후회하지 않을 책으로 보입니다.




컬처블룸 통한 ㈜꿈결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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