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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튀니지 ㅣ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5
오영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6월
평점 :
튀니지를 아시나요... 튀니지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키워드가 몇 가지 있어요. 카르타고, 재스민 혁명, 아랍어와 프랑스어, 부르기바, 빨간색 국기 정도 있겠어요. 그러고 보니 지구상에 그 어떤 지역보다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관심을 가져왔는데도 ‘튀니지’에 관해 아는 게 많이 없더라고요. 초록비책공방의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로 나온 《있는 그대로 튀니지》로 이참에 한 번 공부해보고 싶었어요.
튀니지 현지 경험이 풍부한 글쓴이의 책이라고 해서 눈길이 갔어요. 보통 이런 책들 보면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교수 또는 연구자 신분으로 재직 중인 사람들이 집필하잖아요. 기존 출판계 분위기였다면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학을 전공한 박사학위 소지자가 글을 쓰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오히려 이 책은 현지 경험을 보유한 글쓴이를 내세운 점에 더 관심이 가고 기대 되더라고요. 다수를 차지하는 비전공자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주지 않을까하고요.
읽어보니 정말 그랬어요. 물론 타깃 독자층이 청소년층인 도서이기에 성인인 제가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은 수준에 서술되어 있는 게 당연하겠지만요. 튀니지라는 나라에 대한 개괄 설명이 1부와 2부에, 역사와 문화가 3부와 4부에, 마지막으로 관광지가 5부에 누구나 보고 읽기 쉽게 제시되어 있어요. 사진도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고, 내지 디자인도 아기자기해서 페이지를 한 번 넘겨보고 처분하기에 아까운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튀니지라는 나라를 다방면에서 알 수 있어 좋았어요. ‘찍먹’하는 느낌으로 튀니지와 관련한 소재를 최대한 다양하게 다루는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기”라는 코너도 간간이 나오는데, 초등학생들이 책을 훨씬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앞서 본문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이 코너에서 학생들이 생각해보면 좋을 질문이 나오는데요. 마음에 들었던 건 단순히 단답형 정답이 단 한 개가 나오는 질문이 아니라, 학생들마다 나름의 근거를 대고 주관적으로 답할 수 있는 성격의 질문이었다는 거예요.
초록비책공방의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를 이번에 처음 펼쳐 보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했어요. 세계시민으로 자라날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생소한 나라를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돕는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초록비책공방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