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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의 부자 멘토와 꼬마 제자
조지 S. 클레이슨 지음 / 퍼스트펭귄 / 2024년 5월
평점 :
제대로 된 경제 교육을 어려서부터 받아오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자녀에게만큼은 이런 경로를 밟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돈과 경제에 친숙하게 하는 데에 관심이 많아 보이더라고요. 자녀의 경제 관념 지도를 목적으로 부모에게 도움이 될 책이나 아이들이 경제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이 서점에서 많이 보였어요.
그 중에 『바빌론의 부자 멘토와 꼬마 제자』는 제목 부분에 특수 가공 처리가 되어 있어 일단 눈길을 끌었어요. 한 두 장 넘겨보니 부유했던 고대 바빌론을 배경으로 한 책이라고 해서 참신해 보였고, 궁금함에 읽기 시작했어요.
읽다보니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시기에 있는 아이들이 의미 있게 받아들일 내용이 가득하다고 느꼈어요. 『바빌론 최고의 부자』라는 기존 책을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 재구성했다는 작가의 소개글이 있었는데, 문체나 내용 구성, 내지 디자인 측면에서 정말 아이들에게 유용해 보였습니다.
일단 스토리텔링식으로 문장이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경제라는 것에 막연한 심리적 저항이 있더라도 옛날이야기 읽는 정도로 처음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글을 차분히 따라가며 등장인물들의 발언과 서술자의 설명을 읽다보니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어요. 아이들도 쉽고 재밌게 느낄 것 같았어요.
아이들이 돈과 경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길을 제공해주는 책이에요. 그 중에 3장에 제시된 일곱 가지 가르침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요. “10을 벌면 8만 써라”, “계속 흘러 들어오는 황금 줄기를 찾아라”, “나가는 돈을 관리해라” 등 경제 활동을 하는 성인이라면 이해하기 쉬운 내용들이에요. 저축 계획 세우기나 단리와 복리의 차이 등 아직 본격적인 경제 활동에 뛰어든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미리 이런 사안들에 친숙해진다면 커가면서 돈을 보는 나름의 시각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책에 그림도 많아서 좋았어요. 아이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자녀에게 제대로 된 경제 교육을 초보적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해주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도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청소년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어려운 돈 관련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참고할 수 있으니까요.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퍼스트펭귄 콘텐츠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