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산하 출판부인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나온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시리즈의 ‘역사’ 분야 도서가 출간되었어요. 모든 부모에게 자녀 양육은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기에 서울대 소속 연구자들이 자녀 양육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여덟 가지 주제로 책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역사”가 이 여덟 개 중 키워드 하나로 꼽힌 것부터 눈길이 갑니다. AI를 비롯해 기술, 공학 분야 또는 전문직종 관련 전공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의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인문학을 비롯한 기초 학문을 중요하게 인식했기에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책을 받아보니 거창한 제목과 출간 의도와 대비되는 얇고 가벼운 책이 인상적입니다. 서양사를 전공한 역사교육과 소속 교원이 집필한 도서라고해요. 이력에 나온 대중 상대 역사 교육 활동이 눈에 띕니다.
역사 교육의 정의, 효과, 교육과정 속 역사교육, 대학 역사 전공과 직업, 단계별 역사교육, 역사를 재미있게 공부하는 법,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대비 방법, 디지털 시대의 역사교육 그리고 역사교육 방법 등 ‘역사학’, ‘역사교육’, ‘역사 공부’를 키워드로 한 흥미로운 소재가 여럿 포함되어 있어요.
시리즈의 집필 의도는 학부모의 자녀 양육을 위해 도움을 주기위함이라고 밝혔지만, 책 전체를 읽어 보니 학부모뿐 아니라 학생들과 강사 및 교사를 위해서도 손색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사의 개념, 한국 교육 과정에서 역사교육의 현황, 삶에서 역사의 효용, 역사를 보다 재밌게 공부하는 방법 등 역사를 배우는 사람이나 역사학에 관심 있는 성인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펼쳐집니다.
역사학 전공자인 글쓴이가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제시하는 역사교육 조언을 눈여겨 읽어볼 만 해요. 그간 대중과의 교류를 통해 사람들이 역사교육 분야에서 어떤 사안들을 궁금해 하는지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책 후반부 “역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섹션도 흥미롭게 읽었어요. 본문 텍스트 요약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질문과 답 형식으로 구성해 놓았어요.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사학과에 진학해도 되냐는 질문에 쓰인 답이 기억에 남네요. 역사공부는 어떤 직업을 가지든지 평생 즐겁게 개인적으로 할 수 있으니, 희망 직업이 따로 있다면 그와 관련한 전공을 추천한다는 것이에요. 역사교육과 소속 교원의 참 솔직한 답변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글은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