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내 말을 안 들을까? - 20년 경력 상담심리사가 실전에서 써먹는 듣는 기술, 말하는 기술
도하타 가이토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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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 보고 띠지에 적힌 “일본 판매 8만 8천 부 돌파!”, “일본 아마존 60주 연속 베스트셀러!” 같은 문구가 제목과 표지보다 먼저 눈에 띕니다. 일본인이 쓴 한국어 번역판 책임을 그제야 알게 되었어요. 일본어 원서 제목은 “Kiku gijutsu kiitemorau gijutsu”로 ‘듣는 기술 들려주는 기술’이라고 해요. 한국어판 제목이 센스있게 번역된 것 같아요. 듣기를 중심으로 한 어떤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알려줄지 기대되었어요. 


 총 네 개 장과 노하우편으로 구성된 200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이 엮인 핸디한 크기의 책이에요.

 


 우선 듣기에 관해 사람들이 갖는 의문을 마주하면서 상담을 업으로 하는 작가가 누구보다 전문적으로 답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책을 썼다고 해요. 책을 쓰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책을 읽는 사람은 적어지고 있다거나, 사람들 그리고 조직 간 불통이 만연해지는 한국 사회에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상생활에서 듣기가 어려운 이유, 듣기가 실패하는 이유 등을 설명하며 그럼에도 듣기가 필요하고 중요한 이유가 1장에 소개됩니다. 


 2장에서 고독과 고립의 차이를 밝히며, 안정감이 전제된 고독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나오는데요. 고립을 막기 위해 들려주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해요. 이어지는 3장에서 전문가와 비전문가 차원의 듣기의 차이가 나오고요. 4장을 지나 노하우편에 가서야 제가 기대했던 기술 여러 가지가 소개됩니다. 듣기 기술 열두 가지가 짧게 나열되어 있어요. 


 기대했던 것에 비해 관념적이고 개념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당황했어요. “듣는 기술, 말하는 기술”이라고 표지에 쓰여 있어 무언가 실용적인 방안이 가득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소통, 듣기, 말하기와 관련한 인문학적 사유가 더 많이 담겨 있었어요. 실생활에 적용할만한 방안은 책 후반부에야 등장합니다. 소통에 관한 본질적인 물음이 있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당장 내 삶에 필요한 팁을 얻고 싶다면 다른 책을 알아보셔야겠어요.




이 글은 문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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