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수학책 - 내 안에 숨겨진 수학 본능을 깨우는 시간
수전 다고스티노 지음, 김소정 옮김 / 해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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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신간 양서를 찾던 중 발견한 도서다.    


 수학책이 다정하다니, 다정함과 따뜻함 하나 없는 삭막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그냥 넘어가기 아까운 제목이다. 표지 상단에 2020년 출간된 영어 원서 제목이 적혀있다. ‘How to free your inner mathematician’, 즉 당신의 내면에 있는 수학자를 깨우는 법이다. 외우라니 외우고, 문제를 풀라고 하니 풀었던, 자의적으로 수학에 빠져본 적이 없던 나란 사람이 내부에 수학적인 무언가가 있기는 할지 의심을 한가득 품고 독서를 시작했다.


 실생활 예시를 바탕으로 수학 개념이 소개되어 수학이라면 거북함까지 느꼈던 내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일부 매미의 생애주기가 왜 하필이면 13년, 17년인지 소수와 배수로 비밀이 풀리고, 런던에 사는 사람 중 머리카락 개수가 같은 사람이 있는지 알기 위해 비둘기 집의 원리를 끌어오는 식이다. 소수의 개념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가? 전혀 상관없다. 본문에 설명되어 있다. 그렇다고 각 잡고 용어를 전문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친절하고 다정한 선생님이 곁에서 말하며 설명해주듯이 자연스럽게 개념 정리가 이루어진다.


 다섯 페이지에서 열 페이지 내외로 짤막하게 구성된 한 가지 주제가 마흔 여섯 개나 수록되어 있다. 목차를 훑어본 후 재밌어 보이는 장을 하루에 하나씩 선택해 심심풀이로 읽기 딱 좋겠다. 나는 밤에 자기 전에 침대에서 스마트폰 대신 딱 10분 이 책을 보는 쪽을 선택했다.    


 텍스트 사이에 삽화 설명으로 시각화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읽고 나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설명에 이어 간단한 퀴즈가 매 장 독자를 맞이한다. 책 끄트머리에 상세한 해설도 첨부되어 있으니 답을 맞혔는지 즉각 점검할 수 있다. 


 조화급수? 뭔지 모르겠고, 미적분? 배웠는지 배우지 않았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수학과 적당히 거리 두고 살아온 사람들, 하지만 교양 수준에서 수학을 다시 접하는 것에 거부감 없는 독자들, 특히 쉽고 간편한 방식으로 재미 삼아 일상 속 수학 개념을 살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할 책이다. 다정한 수학책이라는 한국어판 제목을 한 번 믿어보시길.



이 글은 해나무(북하우스 퍼블리셔스) 및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자의 솔직한 후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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