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라이프 - 길 위의 나의 집
포스터 헌팅턴 지음, 신소희 옮김 / 벤치워머스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마크 트웨인은 여행은 편견, 독선, 편협함에 치명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중 상당수에게 여행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명언을 남겼다. 다들 여행을 가고 싶어 하고, 나 또한 그러하지만, 쉽사리 현실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저자는 이러한 나의 해소되지 못하는 여행에의 욕구를 풀어주기라도 하듯이, 다양한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첫 번째 밴을 타고 북미를 돌아다니며, 길 위에서 2년 동안 주행거리를 13천킬로미터 가까이 찍었고,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멕시코의 바하 지역까지 해변을 따라 파도를 쫓았으며, 그리하여 그의 삶은 완전히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 자신처럼, 다양한 모습의 밴을 소유한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었다. 폭스바겐, 일본산 밴 등.. 각자가 탄 밴의 회사와 차종이 고스란히 다 오픈되어 서술된다는 게 좀 특이했지만, 그래서 더 솔직하게 각각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태평양 북서부 연안을 누빈 제임스 바크먼, 유럽 탐험을 계획한 캘럼 크리시, 87년형 4륜구동 도요타 밴으로 장거리 여행을 한 캐슬린과 그렉 등등.. 여러 사람의 밴과 그 밴에 얽힌 이야기가 대화 형식으로 풀어있었다.

책을 읽고 난 뒤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밴이 없다는 사실이 좀 씁쓸한 면도 있었다. 훗날,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올 때, 우리나라의 밴을 탄 누군가가 그 밴으로 좋은 추억을 쌓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밴으로 여행을 하는 모습이 아직은 나에게 좀 낯설긴 하지만,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는 밴과 그 밴의 주인들을 보면서 나 또한 자유롭게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여행이 주는 삶의 위안과 행복을 내 삶에 적용해서, 나도 이 책의 그들처럼 세상을 더 넓게 경험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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